중년 여성 조각가의 삶 “하늘 나는 조각에 어릴 적 꿈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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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여성 조각가의 삶 “하늘 나는 조각에 어릴 적 꿈 담았어요”

    느린시간 ‘그녀들, 작업+실’ 18일부터 이완숙 주목
    릴레이 기획전시로 여성 예술가의 삶과 활동 다뤄
    40년 조각가로 살아온 이완숙 작가의 작품 전시돼

    • 입력 2024.06.18 00:05
    • 수정 2024.06.19 08:5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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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 기획전시 ‘그녀들, 작업+실’의 두 번째 주인공인 이완숙 조각가를 다룬 전시가 18일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개막했다.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릴레이 기획전시 ‘그녀들, 작업+실’의 두 번째 주인공인 이완숙 조각가를 다룬 전시가 18일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개막했다.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중년 여성의 잃어버린 꿈과 욕망을 조각 작품으로 승화한 전시회가 춘천에서 펼쳐진다.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은 30대부터 70대까지 지역 여성 예술인의 작업과 삶을 담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박복균 서양화가에 이어 이완숙 조각가를 조명한다. 18일 개막해 30일까지 이어지는 기획전 ‘그녀들, 작업+실’ 이완숙은 그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그 속에 녹아있는 인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내년이면 60세가 되는 이 작가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해 40년 가까이 조각가의 길을 걸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서의 삶도 꾸렸다. 작품 활동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미술학원을 운영하거나 방과후 수업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도 병행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빠듯하게 시간을 보낸 중년의 여성 조각가는 작업실에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쳤다. 그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인은 꿈과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을 하고 있다. 넉넉한 형상의 여인상은 새와 함께 자유롭게 하늘을 날거나 망원경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찾는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회상이자 소녀 시절의 꿈을 다시 펼쳐보고 싶은 바람을 담은 것이다. 

     

    전시에서는 이완숙 작가가 첫 개인전을 연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변화를 고루 살펴볼 수 있다.(사진=갤러리 느린시간)
    전시에서는 이완숙 작가가 첫 개인전을 연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변화를 고루 살펴볼 수 있다.(사진=갤러리 느린시간)

    2004년 춘천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시 활동을 연 그는 어느덧 중견작가 그룹에 속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의 작품들이 고루 전시된다. 작품 초기 여린 모습이 강조되거나 가정의 안락함 등이 주제가 됐다면 근작들은 자유롭고 도전적인 인물로 바뀌었다. 올해 발표하는 ‘새가 되다’는 새와 사람이 한 몸으로 합쳐지는 등 더 창의적으로 자유로움이 강조된 모습이다.  

    이완숙 작가는 “독립된 자기만의 공간은 여성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가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며 “중년 여인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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