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연극인, 불황 속 대학로 소극장 개관⋯“국민 뮤지컬 계보 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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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연극인, 불황 속 대학로 소극장 개관⋯“국민 뮤지컬 계보 잇겠다”

    춘천 연극인 장혁우, 서울 대학로서 전용 극장 문 열어
    오픈런 공연 ‘썸데이’ 전용관 만들고 장기공연 나서
    소극장 불황 속 도전 눈길, 신작 공연도 성황리에 마쳐

    • 입력 2024.03.30 00:06
    • 수정 2024.04.03 17:3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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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사회적협동조합 무하가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 ‘썸데이’ 전용관인 무하아트센터를 가오픈했다.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춘천 사회적협동조합 무하가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 ‘썸데이’ 전용관인 무하아트센터를 가오픈했다.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장기 앙코르 공연 인기에 아예 전용관을 만들자 싶었죠.”

    대학로 ‘오픈런’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춘천 사회적협동조합 무하가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 전용 극장을 만들었다.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평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대학로 1위 뮤지컬’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작품을 이제 전용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무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무하아트센터’를 가오픈하고 첫 공연으로 ‘썸데이’를 무대에 올렸다. ‘썸데이’는 지난해 한달 공연할 계획이었지만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으로 공연 종료 일정을 정하지 않는 ‘오픈런’ 공연을 펼친 작품이다.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국민 뮤지컬 계보 도전이라는 목표도 생겼다. 하지만 장기 공연의 경우 공연장 대관 계획과 티켓값 책정 등 안정적인 제작 환경이 필수적이다. 이에 장 이사장은 ‘썸데이’ 전용관을 만들기로 했다.

     

    춘천에 이어 서울 대학로에 두 번째 소극장을 개관하는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 이어 서울 대학로에 두 번째 소극장을 개관하는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 (사진=MS투데이 DB)

    장혁우 이사장은 “장기공연 기반을 마련하려면 극장 대관료 부담을 줄여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건물 지하에 공간을 마련하고 무대와 조명, 좌석, 음향까지 하나하나 직접 만들고 설치했다”고 말했다. 

    소극장을 직접 만들고 개관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30여년간 대학로를 이끈 학전까지 폐관하는 불황에 이뤄진 그의 도전에 연극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가오픈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역 연극인들이 나서 각종 잡일을 돕기도 했다.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은 “연극에 대한 열정을 못 버리고 겁도 없이 도전하는 것이 미쳤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며 “응원차 방문했다가 포스터 부착과 정리를 도와줬는데 지역 연극인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척박한 상황에 오히려 소극장을 개관하는 그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 이사장은 소극장 문화가 전무해진 춘천 강원대 후문에 강원 최초의 상설 소극장 ‘연극바보들’의 문을 열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뮤지컬 ‘썸데이’가 전용관인 서울 동숭동 무하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모습.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뮤지컬 ‘썸데이’가 전용관인 서울 동숭동 무하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모습.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대학로에서 펼쳐질 그의 국민 뮤지컬 만들기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신작 ‘은밀한 연애’가 최근 대학로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장 이사장은 “극장과 무대는 배우와 관객을 위한 것으로 멈추지 않고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용관을 마련한 뮤지컬 ‘썸데이’는 매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2시와 4시 20분 무하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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