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연극 4편 무대 올리는 춘천 연출가 장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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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연극 4편 무대 올리는 춘천 연출가 장혁우

    [인터뷰]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
    최근 서울·춘천서 4편 공연 잇따라 무대 올려
    ‘브릴리언트:찬란하게 빛나던’ 서울 3차 공연
    신작 ‘썸데이’ 춘천 초연에 전 좌석 매진 화제

    • 입력 2022.12.31 00:01
    • 수정 2023.01.01 00:0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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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한 연출가가 제작한 뮤지컬 작품이 춘천과 서울에서 동시에 공연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이 최근 4편의 작품을 잇달아 무대에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세 편의 작품은 춘천에서 한 편의 작품은 서울에서 관객을 만났다.

    1년에 4개 작품을 하기에도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일주일 동안 이처럼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본지는 30일 그가 운영하는 춘천 소극장 연극바보들에서 장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이 30일 춘천 소극장 연극바보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이 30일 춘천 소극장 연극바보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과거 춘천에서 많은 작품을 선보였던 장 이사장은 몇 년 전부터 서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도 음악극 ‘브릴리언트:찬란하게 빛나던’이 서울에서 3차 공연에 한창이다. 음악극은 장 이사장이 2020년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강원지역 예술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음에도 연극의 메카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 전회차 매진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작품은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청년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했다.

    작품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여자와 배우가 되고 싶은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예술인들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여자 주인공 연수 역에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 등이 거쳐 갔으며 이번 공연에는 걸그룹 파나틱스의 메인보컬 나연이 무대에 선다. 

     

    ‘Someday(썸데이)’ 출연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는 장혁우(사진 맨 오른쪽) 이사장. (사진=한승미 기자)
    ‘Someday(썸데이)’ 출연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는 장혁우(사진 맨 오른쪽) 이사장. (사진=한승미 기자)

    해당 작품이 인기를 끌며 장 이사장의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장 이사장은 “춘천에 소극장을 만들고 안정적 일자리를 위해 배우들을 양성하겠다고 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브릴리언트 배우 오디션에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보면서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어야 춘천에도 사람을 끌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서울 공연을 마치고 해당 공연을 춘천에서만 올리면 관객과 인기 배우들이 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Someday(썸데이)’를 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31일까지 춘천 소극장 연극바보들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 작품 역시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omeday’는 ‘브릴리언트:찬란하게 빛나던’의 프리퀄(오리지널 작품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로 ‘연수’의 스무 살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음악을 하고 싶은 연수가 아버지의 반대에도 꿈을 키우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Someday’라는 바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젊은 시절로 시간을 뛰어넘게 되고 자신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 역시 춘천지역 아티스트들도 힘을 합쳐 제작했다.

    장 이사장이 ‘Someday’를 제작한 이유는 전작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관객과 더 깊이 나누고 싶어서다. 

    장 이사장은 “브릴리언트 공연은 제 자전적 이야기로 출발했는데, 2인극이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주인공들에게 서사를 만들어 캐릭터를 더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춘천 소극장 연극바보들에서 초연된 ‘Someday’ 공연 모습.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지난 29일 춘천 소극장 연극바보들에서 초연된 ‘Someday’ 공연 모습.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두 개의 공연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시리즈 공연을 제작한다는 것도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그는 “예전부터 모든 공연이 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번에 실현하게 됐다”며 “공연 첫날부터 반응이 뜨겁고 주변 예술인들이 왜 내 이야기를 썼냐며 호응도 좋아서 더 다듬어 다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하루에 두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예술이 Money(머니)’와 ‘트루웨스트를 꿈꾸며’로 모두 그의 인생이 녹아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현실적 문제와 주변의 반대에도 연극에 매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대 밖에서 그의 가치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가 지나가듯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차피 돈 벌려고 연극 시작한 것도 아닌데요. 저한테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건 콘텐츠입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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