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등 혐의로 실형을 산 가수 정준영이 19일 만기 출소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5시 5분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취재진과 마주친 뒤에도 별다른 말 없이 미리 대기하던 차에 빠르게 올라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과 허모씨, 권모씨, 김모씨 등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등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그는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정준영은 재판 과정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은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정준영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고, 정준영 등 피고인 5명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정준영에게 징역 5년과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 취업제한을 명했다. 대법원은 2020년 9월 피고인과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준영은 2012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다 성범죄에 연루된 이후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