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둥 어긋난 옛 강촌역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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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기둥 어긋난 옛 강촌역 ‘붕괴 우려’

    • 입력 2023.07.31 00:02
    • 수정 2023.08.02 00:54
    • 기자명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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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 대 추억과 낭만의 성지였던 강촌이 세월의 흐름으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는 최적의 장소였던 구 강촌역도 수십 년의 세월에 낡고 노후화됐는데요. 오랜 세월 쓰임을 잃고 방치돼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곳곳에 금이 가고 철근이 드러나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역사와 연결된 피암터널 하부 기둥은 어긋나기까지 해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됩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2000년대가 되기 전까지 MT의 성지였던 강촌.

    수많은 청춘의 종착지였던 옛 강촌역은 20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폐역이지만 승강장과 연결된 피암터널 등에는 누군가의 낙서‧그라피티 등이 남아 저마다의 추억과 낭만을 잠시 꺼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점차 강촌의 명성이 빛바래지면서 찾는 이가 줄고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붕괴 등 안전사고의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신정애 /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옛날 강촌역 밑에 구조물이 많이 노후화되고 갈라져서 철근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구조물이 붕괴될까 많이 걱정되고 무섭네요.”

    1961년 건축된 구 강촌역사.

    한국철도공사가 소유한 역사는 춘천시가 임차해 주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국가철도공단 소유의 피암터널은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일부는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암터널을 받치고 있는 하부구조.

    60여 년의 시간 동안 낡고 노후화돼 곳곳에 금이 간 것은 물론 철근이 드러나 있고, 아치를 받치는 기둥은 어긋나기도 했습니다.

    옛 강촌역 피암터널을 받치는 하부구조 기둥이 어긋나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옛 강촌역 피암터널을 받치는 하부구조 기둥이 어긋나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인터뷰- 박기영 /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안전건설위원장]
    “피암터널 하부공간을 받치고 있는 지지물들이 틀어지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사고의 위험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런 작은 것들이 조금씩 모여서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니까 현재 안전에 대해서 안전점검도 받고 지차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나···."

    낙석이 발생하기 쉬운 도로나 철길 위에 만들어지는 피암터널.

    물 폭탄이 쏟아졌던 지난 7월 정선군 군도 3호선 피암터널 구간에선 4번의 산사태가 발생해 6천여 톤의 암석이 피암터널을 덮치기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험준한 암벽 아래의 옛 강촌역 피암터널도 자칫 최대 하중을 초과하는 낙석이 발생하면 터널 붕괴 등의 위험을 장담할 수 없지만, 단 한 번의 안전진단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기영 /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안전건설위원장]
    “즉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서 안전 보강을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이런 부분들이 우리 지역의 예전 향수가 있고 명소였던 지역이기 때문에 춘천시와 철도공단 간에 원활한 협의를 통해서 이런 부분들이 시민들에게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옛 강촌역 피암터널을 받치는 하부구조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철근이 드러나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옛 강촌역 피암터널을 받치는 하부구조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철근이 드러나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강촌의 입문이자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옛 강촌역.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작은 징후 등을 놓치지 않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적용해 향수가 담긴 추억의 명소인 강촌과 강촌역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S투데이 한재영(영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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