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널뛰기’ 코인 못지않네⋯어느새 ‘폭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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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춧값 널뛰기’ 코인 못지않네⋯어느새 ‘폭락’ 우려

    춘천 배춧값 6721원, 전월 3분의2 수준
    정부 정책·가을배추 공급으로 물량 늘어
    공급 과잉으로 인한 배춧값 폭락 우려도
    지역 농민들 “가격에 중간이 없는 상황”

    • 입력 2022.10.19 00:01
    • 수정 2022.10.20 00:15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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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00원(5월) → 9403원(9월) → 6721원(10월).”

    지난 여름까지 고공행진 하던 배춧값이 가을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춘천지역 배추 한 포기의 평균 가격은 6721원으로 지난달(9403원) 대비 2682원(29%) 하락했다.

    춘천지역의 배춧값은 지난 5월 4440원을 기록한 이후 폭염‧폭우 등 기후 영향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가격은 평년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높았다. 배춧값이 너무 비싸 소비자 식탁에서 김치가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근 배춧값이 하락하는 이유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9만t(12%) 증가해 김장철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춧값이 이렇게 널뛰기를 하자 이제는 오히려 농가에서 배추값 폭락을 우려할 지경이 됐다. 춘천 서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두순(58)씨는 “가을배추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가격이 폭락하면 말 그대로 폭망(폭삭 망함)”이라고 말했다. 춘천지역 배추 농가에서는 배추 가격이 현재 6721원선에서 더 떨어질 경우엔 농가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가을배추 물량 공급으로 배춧값이 하락하며 폭락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후평일단지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가을배추 물량 공급으로 배춧값이 하락하며 폭락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후평일단지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배춧값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된 데에는 농식품부가 비축물량을 공급한 영향이 크다. 농식품부는 배춧값 안정을 위해 지난달 비축물량 9000t 이상을 공급했으며 이달 중에도 8000t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비축물량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농수산물 가격 급변에 대비해 비축 창고에 물량을 저장해놓고 수급 조절이 필요할 때 물량을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물량 공급으로 가격 하락이 심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을철 배추 생산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정부의 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오히려 과잉 공급될 수 있어서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충분한 여분 물량을 확보하고 제 때 공급해야 가격 폭락과 폭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춧값이 폭등과 폭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수록 지역 배추 농가의 시름은 계속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춘천농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춘천 내 배추 농가는 약 50세대다. 대부분 서면 신매리·서상리에 위치했고, 총 배추 재배 면적은 132만㎡(약 40만평)이다. 3.3㎡당 10포기(포기당 3kg) 정도를 재배한다고 볼 때 춘천 내 배추 생산량은 1만2000t에 달한다.

    본지 취재진이 방문한 농가의 경우 오는 25일 가을 배추 수확을 앞두고 있다. 가격이 올랐을 때는 구경만 하다가 본격 수확에 들어가는 시기 가격이 급락하면 수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수확이나 비료 등에 들어간 금액을 보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정부는 배춧값 폭락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전국적으로 생산되다 보니 공급량 조절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선 평균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배춧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되는 과정이며 폭락까지 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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