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비싸도 괜찮아” 강원도민 해외여행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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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권 비싸도 괜찮아” 강원도민 해외여행 ‘열풍’

    춘천지역 여권 발급 건수 3배 늘어
    플라이강원, 양양공항 국제선 재개
    베트남 노선 인기, 일본 나리타 취항
    유가 상승에 할증 요금 올라도 인기

    • 입력 2022.10.18 00:01
    • 수정 2022.10.19 08:19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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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춘천의 한 여행사 사무실에서는 끊임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여행사 직원 A씨는 보통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하지만, 최근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업무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해외여행에 관한 문의와 예약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일감이 거의 없던 지난해보다 예약이나 문의가 2~3배 증가했다”며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전화가 계속 온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주춤했던 춘천시민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선 노선 감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상 등도 해외여행 열풍에 걸림돌이 되진 못하고 있다.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강원도청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강원지역의 올해 1~9월 접수된 여권 발급 건수는 6833건(월평균 759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한해 2297건(월평균 191건)에 그쳤던 여권 발급 건수가 월 평균 기준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여권 발급 건수(월 평균 2033건)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최근 일본 무비자 여행이 본격화된만큼 올해 여권 발급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발급 건수 증가 등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춘천 한 여행사 관계자가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춘천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양양국제공항을 찾는 승객들도 늘어났다. 지난달 양양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1137명으로 2019년 9월(349명)보다도 788명(225.8%) 늘었다. 양양공항은 2020~2021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노선 축소로 국제선을 운영하지 않았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자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플라이강원’도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13일 베트남 하노이를 시작으로 14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가는 하늘길이 열렸다. 30일부터는 무비자 여행이 다시 가능해진 일본의 나리타 공항을 오가는 노선 운항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돼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다음 달 기준 양양공항 국제선 항공권의 일반 가격은 일본 나리타(33만원)·베트남 하노이(51만원)·호치민(51만원) 등이다.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강원도청 종합민원실에 여권 신청과 관련된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강원도청 종합민원실에 여권 신청과 관련된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이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호치민 △하노이 △나리타 노선이 각각 3만1700원·7만5700원·9만800원으로 지난달 대비 각각 5500원(21.0%)·3만6400원(92.6%)·4만5000원(98.3%)씩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나 해운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비행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유가 상승도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자 해외여행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고, 일본의 경우 무비자 여행 재개 후 더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보다 항공권 가격이 1.5~2배 정도 비싸졌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도희 한림대학교 융합관광경영전공 교수는 “코로나19 완화와 더불어 사람들의 사고방식, 소비 패턴 등이 변화했다”며 “현재를 중시하는 MZ세대와 경제적 여유를 가진 기성세대가 늘어나 해외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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