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무섭다”⋯인터넷 은행에서 돈 빼는 사용자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카카오뱅크 무섭다”⋯인터넷 은행에서 돈 빼는 사용자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 카카오 플랫폼 마비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 연계 서비스 먹통
    모바일 환경 변화 익숙한 이용자, 다른 은행으로

    • 입력 2022.10.18 00:02
    • 수정 2022.10.19 08:1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뱅크에 예‧적금이 1000만원 가까이 묶여있는데 너무 불안합니다. 곧 만기가 다가오는 적금이 끝나면 새로운 적금 상품은 급여통장이 있는 기존 주거래 은행에서 가입하려고요.”

    지난 15일 발생한 경기 성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 오류가 이어지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춘천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서울 상암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카카오톡과 연계한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체 △모임 통장 친구초대 △알림톡 수신 △고객 상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비상금 대출 신규‧연장, 계좌이체 등 전산 처리 과정은 정상 운영됐지만, 신뢰도가 생명인 금융서비스에서 송금 및 결제 오류가 이어지자 사용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지난 15일 경기 성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플랫폼의 일부 기능이 먹통이 된 이후,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오류 상황을 공지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앱 화면 갈무리)
    지난 15일 경기 성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플랫폼의 일부 기능이 먹통이 된 이후,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오류 상황을 공지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앱 화면 갈무리)

    카카오뱅크는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계좌 신규 개설이 간편하고 공인인증서‧보안카드 등이 없어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어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했다. 올해 8월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고객 중 20대가 25%, 30대 25% 등으로 20‧30세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7월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938만명에 달한다. 올해 6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542만명으로 국내 은행 모바일 앱 중 1위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카카오뱅크를 떠나려는 분위기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의 총무를 맡은 강모(29‧효자동)씨는 “평소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으로 100만원이 넘는 회비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협의해 다른 은행의 개인계좌를 회비 통장으로 이용하기로 했다”며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은 인원별 회비 입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많이 이용했지만 이렇게 불안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시중은행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뱅크에서 서비스 오류가 발생하자, 모바일 환경 변화에 익숙한 춘천지역 20‧30대 이용자들이 카카오뱅크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뱅크에서 서비스 오류가 발생하자, 모바일 환경 변화에 익숙한 춘천지역 20‧30대 이용자들이 카카오뱅크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카카오뱅크 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 결제도 먹통이 되면서 생활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직장인 윤모(34‧퇴계동)씨는 선물 받은 기프티콘을 이용해 프랜차이즈 치킨을 배달 주문하려 했지만 결제 오류로 인해 결국 카드로 계산했다. 윤씨는 “기프티콘 사용 기한 만료일이 다가와 일부러 해당 치킨을 주문하려고 한건데 번거롭게 됐다”고 호소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17일 오후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들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쏟아지자 카카오뱅크 측은 “카카오뱅크의 금융 시스템은 문제가 없으며, 안심하고 믿고 이용하셔도 된다”며 “고객의 소중한 자산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여러 개로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재난 상황을 대비하여 정기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