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MS투데이는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6.1 지방선거 출마人터뷰’를 진행한다. 이번 시간에는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예비후보의 출마 이유와 주요 공약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MS투데이 독자에게 인사
저는 38년 4개월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 교감, 교장으로 근무하였고 장학관을 거쳐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역임했다. 교사 시절 누구보다 가르침에 충실했고 교감·교장으로서는 학교 운영에 충실했다.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춘천교육장을 역임하며 행정 실무 경험도 쌓았다. 포용과 통섭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도 했다. 2015년 정년 퇴임 후에는 시민사회단체나 봉사단체와 구석구석을 다니며 다양한 도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강원교육을 개혁해 달라는 도민의 요구를 듣게 되었고, 그러한 시선과 기대를 모아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강원교육 정책을 디자인하였다. 저는 강원교육의 현안인 대입 문제와 교육 현장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감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감히 자신한다.
▶ 강원도교육감 선거 출마 이유?
2018년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 도민의 높은 성원에도 안타깝게 8년 현직 교육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강원교육 변화에 대한 도민의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교육감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강원교육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자신의 철학이 진리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도민의 요구와 의견을 녹여내서 정책을 수립하고, 더 나은 강원교육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무너진 학력, 편향된 정치 이념, 비민주적 학교 운영으로 고통받는 선생님들, 풀어야 할 숙제를 해결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교육,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선생님이 설렘으로 출근하는 그런 학교를 반드시 만들고 싶어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
▶ 현 강원교육의 최대 현안은?
지난 12년 동안 강원도교육청은 강원교육 공동체의 기대와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고 가르치고, 미래 사회의 경쟁력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교육에서 평가를 배척해 학생들은 1년을 배웠는데도 자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수능시험 준비나 정시 지도는 등한시하였다. 교육에서는 하나만 옳은 것이 아니다.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 지금의 행복도 잠시 미뤄둘 줄 알아야 하고, 평가와 진단으로 자기 위치를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길도 보이는 것이다. 교육에서는 진보·보수 모두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서로 다른 가치와 입장, 이런 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지금 강원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 대표 공약과 추진 계획은?
더 나은 강원교육을 위해 크게 다섯 가지를 약속한다. 첫 번째 ‘더 높은 학력’을 준비시켜서 탄탄한 기초부터 성공하는 대입까지 학력에서 당당한 학생으로 키우겠다. 두 번째는 ‘더 넓은 진로’를 준비하겠다. 놀이부터 메타버스까지 스스로 설계하는 배움이 일로 이어지는 기회를 넓히겠다. 세 번째는 ‘나’와 ‘가족’, ‘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올바른 인성교육’을 책임지겠다. 네 번째는 ‘더 고른 복지’이다. 교육 가족의 요구에 세심하게 답하는 공백 없는 교육복지로 삶의 질을 높이겠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더 돕는 행정’이다. 학생 중심, 학교 중심 교육 행정으로 모든 학교의 역량이 교육 가족 한 명 한 명에게 집중되도록 하겠다.
▶ 학령인구 감소와 작은 학교 문제 극복방안은?
저도 작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며칠 전 한 학부모를 만났는데 “아이를 더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했다. “더 낳고는 싶은데 현실이 그렇게 할 수 없게 한다”라는 말씀도 하셨다. 모두가 공감하는 돌봄 문제인데, 학부모들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가 ‘공포의 시간’이라고 한다. 지자체와 협력해 학교 돌봄시스템과 시설을 이용한 돌봄이 부모들이 원하는 시간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 또 부모들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의 대학 진학인데, 작은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 등급도 높게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지역 교육 인프라를 잘 갖추고,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 방과 후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재능을 키워주는 교육을 하면 최소한 초등학교 때라도 농촌 유학을 많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경계를 넘는 학구광역화를 해서 도시에서 농촌으로 학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폭넓게 해보고 싶다. 작은 학교 문제는 실질적이고 유연한 정책,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 강원도 학력 저하 논란 해소 방안은?
학부모들을 만나면 첫 번째 “우리 아이들 인성교육 시켜주십시오”라는 말을 많이 하고, 두 번째 “공부 좀 시켜주십시오”이다. 사실 그 두 가지가 학교의 순기능이라고 보는데, 강원도 학력, 수능성적은 아시다시피 전국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그래서 기초 기본 학력 미달률 제로화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시대회를 부활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전근대적 생각이라고 하는데, 수학, 과학, 영어 이런 경시대회를 한다든가, 예능 같은 경우 재능경연대회를 해서 아이들의 재능과 꿈을 키워주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그다음 평가다. 의사가 환자를 만났을 때 정확하게 진찰해 거기에 맞는 처방과 치료를 해야 하지 않나? 정확한 우리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위해 진단평가를 해야 하는데 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하고 싶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제를 자유학기제로 나눠 학습결손을 줄이고, 고등학교는 정기고사 시험문제를 수능 형태로 개발 출제해 아이들의 수능 문제 해결력을 키워 학력을 올리려고 한다. 학교 교과 보충 활동도 조심스럽게 시작해 학교에서 할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에서 자기 능력에 맞춰 할 아이들 학원에서 할 수 있게 하면 결손 학습 보충 기회가 극대화돼 학력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마무리 인사.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지난 민병희 교육감의 12년이 가능했다고도 한다.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모두 인지도 쌓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인기 투표가 아니다. 저는 2015년 퇴임 후에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 사회조직과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도민과 소통하고 의견을 모아 정책을 준비했다. 이제는 그 정책으로 평가받고자 교육감 선거에 재도전하게 되었다. 신경호에게 투표해 주신다면 떨어진 학력을 끌어올리고 기울어진 공교육을 바로잡겠다. 또한 학생들이 즐겁게 갈 수 있는 학교,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교사가 설렘으로 출근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