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서] 7. 춘천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구입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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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보고서] 7. 춘천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구입해 보기

    • 입력 2022.02.10 00:01
    • 수정 2022.02.11 00:07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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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이 난다. 기침도 나온다. 목구멍이 아프고 머리가 띵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본지 취재진은 9일 오전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는 가정 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찾기 위해 춘천지역 약국 10곳 방문했다. 

    ▶대형약국 3곳 중 1곳에서 만난 진단키트

    우선 공략한 곳은 대형약국 3곳이었다.

    동면에 있는 춘천 대형약국을 찾았다. 문 앞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절’이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자가진단키트 구입을 문의한 결과, 몇 번 입고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품절이라는 약사의 대답이 돌아왔다. 약국 측은 “언제 들어올지 정확하지 않으니 전화를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안내했다.

     

    춘천지역의 한 약국 문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품절됐다고 적혀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춘천지역의 한 약국 문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품절됐다고 적혀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다음으로 찾은 춘천 태평양대형약국에서는 지퍼백에 포장된 진단키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은 8000원으로, 한 번 검사가 가능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결제했다.

    신동면에 있는 남춘천대형약국으로 향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약국 곳곳에는 진단키트가 품절됐다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남춘천대형약국 관계자는 “오전 8시에 오픈한 후 현재까지 50통이 넘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잠깐 사이에도 전화가 울려댔다.

    해당 약국에서는 설날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했다. 제일 많이 판매됐을 때도 설 연휴였다. 지난 7일부터는 계속 품절상태다. 관계자는 “빨리 공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 춘천지역 한 약국에 코로나 키트가 품절됐다는 안매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9일 춘천지역 한 약국에 코로나 키트가 품절됐다는 안매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7곳 중 1곳은 품절, 2곳은 대용량만

    다음으로 석사동에 있는 세운약국으로 향했다.

    1만5000원짜리 자가진단키트를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제품이었으나 두 배쯤 비싼 가격에 놀라 되묻자 2회 분량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품귀현상으로 인해 어느 약국에서는 1인당 1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묻자 관계자는 “아직 하나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후평동에 있는 제일 온누리 약국과 포스코 온누리 약국에서는 세운약국에서 구매한 1만5000원짜리 키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다만 포스코 온누리 약국은 똑같은 키트를 1만4000원에 판매했다. 판매가격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취재진의 “다른 곳보다 1000원 저렴하네요”란 반응에 약국 측은 아쉽게도 방금 산 키트가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빠르게 입고되지 않는다면 이제 이 약국에도 ‘품절’이라는 종이가 붙을 것이다.

    다음으로 간 나누리 약국에는 대용량만 남아있었다. 약국은 잘게 나눠서 판매할 수 없다고 한다. 25번 검사할 수 있는 대용량 자가진단키트의 가격은 15만원이었다. 21세기 약국 역시 대용량만 남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신 20개입과 25개입이 있었다.

    동면으로 돌아와 방문한 은행약국에서는 1만5000원짜리 자가진단키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인근의 365아이맘약국에서는 품절 안내를 받았다.

    하루 동안 취재에 나섰지만, 다양한 종류의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약국은 발견하지 못했다. 또 언제 들어올지 기약이 있냐는 질문에도 대부분 확답을 못 하고, 드문드문 들어온다는 이야기만 전했다.

     

    본지 취재진인 하루 동안 10곳의 약국을 돌며 구매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진=배지인 기자)
    본지 취재진인 하루 동안 10곳의 약국을 돌며 구매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진=배지인 기자)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 개인 구매 가능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 분이 차례로 전국의 약국과 온라인쇼핑몰에 공급된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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