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된 강원의 노른자 땅⋯ “왜 방치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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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이 된 강원의 노른자 땅⋯ “왜 방치됐을까”

    ‘노른자위, 굽기’ 전시, 예술가 시선으로 강원 노른자 땅 주목
    춘천·원주·강릉·정선 작가, 각자 터전의 과거와 현재 다뤄
    보존과 개발, 방치되는 땅, 회화·영상·글·사진 등 아카이브로

    • 입력 2024.04.27 00:0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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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갤러리 문 기획전시 ‘노른자위, 굽기’가 내달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다. (사진=춘천문화재단)
    2024 갤러리 문 기획전시 ‘노른자위, 굽기’가 내달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다. (사진=춘천문화재단)

    “강원의 노른자 땅은 왜 방치되고 있을까?”

    춘천문화재단은 내달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24 갤러리 문 기획 전시 ‘노른자위, 굽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내에 방치된 노른자 땅을 주제로 펼쳐진다. 춘천을 비롯해 원주, 강릉, 정선에서 활동하는 작가 4명이 각자의 터전에서 느낀 노른자 땅을 각자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이들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며 보존과 방치, 개발이 이뤄진 땅들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결과는 회화와 영상 등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땅을 조사한 글과 사진 등을 아카이브 자료로 함께 내보인다. 

    송신규 작가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통해 기능을 잃은 땅에 주목한다. 활용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거론되지만 여전히 방치된 이곳에서 흘러가는 시간 속 땅의 기억을 작품에 담았다.

     

    춘천 캠프페이지를 소재로 한 송신규 작가의 작품. (사진=춘천문화재단)
    춘천 캠프페이지를 소재로 한 송신규 작가의 작품. (사진=춘천문화재단)

    김선열 작가는 시장과 자본으로만 해석되는 노른자 땅의 가치와 영원성에 대해 질문한다. 김 작가는 과거 원주교도소가 인접해 집값이 싼 동네 중 하나였던 원주 무실동이 시청 이전과 도시 재개발로 요충지가 되어가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진주영 작가는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검은 땅에 주목했다. 그는 폐석 더미로 이루어진 풍경을 통해 노동과 희생의 역사를 거친 정선 사북이 여전히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곳임을 이야기한다.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철 작가는 같은 땅 안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사건들에 주목한다. 그는 익명의 땅을 담은 1000장의 사진을 통해 하나의 구역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노른자 땅이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공간일 수 있음을 알린다.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이 우리 지역과 땅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다르게 감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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