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업 브리핑] 2. 한국코러스, 코로나 백신 업고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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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기업 브리핑] 2. 한국코러스, 코로나 백신 업고 ‘재도약’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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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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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 구성
IPO 추진 발표에 장외시장서 주가 급등…이달만 260%↑
차세대 전략산업 ‘바이오베터’ 개발 박차

 

한국코러스. (사진=박지영 기자)
한국코러스. (사진=박지영 기자)

K-바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글로벌 무대에 선 가운데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춘천 기업이 있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을 맡은 한국코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엘라파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코러스는 춘천시 동내면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바이오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완제의약품 제조·판매업을 위주로 하는 중소형 제약사였으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과 더불어 CMO 사업까지 영위하는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이른바 ‘코시국(코로나 시국)’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백신 생산으로 외연 ‘확장’…컨소시엄 구성

한국코러스는 지난 26일 스푸트니크V의 상업물량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해 1000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배양설비)를 도입했다. 바이오리액터는 체내의 환경을 체외로 옮겨 각종 실험 및 생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로,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위한 기본 조건 중 하나다.

이번에 도입되는 바이오리액터는 자사 외에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른 업체에도 일부 제공된다. 한국코러스가 구성한 컨소시엄 업체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코러스는 지난 2월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바이넥스와 이수앱지스, 보령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8개 업체·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푸트니크V의 대량생산 체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 컨소시엄에서 연간 6억5000만 도즈 규모를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가 지난해 11월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스푸트니크V’ 생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영상=한국코러스)

한국코러스가 위탁생산하기로 한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국립 전염병 센터가 개발하고 러시아국부펀드(RDIF)가 지원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해 8월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발표 초기에는 임상 3상을 제대로 받지 않고 2상 결과만으로 승인했다는 이유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올해 2월 1만986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시험에서 91.6%의 면역효과가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되며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의 스푸트니크V 생산 그룹이긴 하나 규모 면에서는 1위가 어려울 가능성이 점처진다. 최근 휴온스글로벌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등과 구성한 스푸트니크V CMO 컨소시엄은 월 1억 도스 이상 생산 가능한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는 연간 6억5000만 도스인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의 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다.

다만,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월 1억 도스 이상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긴 하지만, 한국코러스 컨소시엄과 경쟁 구도를 잡기엔 어렵고, 별도의 CMO 컨소시엄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 (사진=스푸트니크V 공식 사이트)
스푸트니크V (사진=스푸트니크V 공식 사이트)

■IPO 소식에 장외시장 주식 급등…대어(大漁)급 공모주 오르나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연구결과가 발표된 후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위탁생산에 돌입했던 한국코러스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특히 오는 2022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에 장외시장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8커뮤니케이션 등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한국코러스의 장외주식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이달 1일 4만2500원이었던 회사의 주가는 23일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도 채 안 된 기간에 282% 오른 것이다. 주가 급등에 따라 시가총액도 1조9463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코러스가 이른바 ‘대어’ 공모주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3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앞세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에 성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푸트니크V 생산 준비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며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은 6억1842만원, 당기순손실은 24억755만원이다.

회사 측은 적자전환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외연 확장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겪는 일반적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스푸트니크V 생산 준비와 R&D 파이프라인을 위한 비용이 투자돼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으나, 향후 상당한 매출과 수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전략산업 ‘바이오베터’ 개발 시동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생산 외에도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 ‘PEG-GCSF’와 지속형 빈혈치료제 ‘PEG-EPO’ 등 바이오베터 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PEG-GCSF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으며, PEG-EPO는 올해 10월 신청할 예정이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량해 오리지널 의약품의 유효성·안정성을 개선한 것으로 개량신약의 권위를 가진다. 따라서 오리지널의 70%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보다 2~3배 높은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서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단순 카피에 지나지 않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서 개량신약 개발로 관심이 옮겨가는 현 제약업계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코러스의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 (자료=한국코러스 전자공시)
한국코러스의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 (자료=한국코러스 전자공시)

하지만 이들 제품이 출시했을 때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PEG-GCSF의 경우 암젠의 ‘뉴라스타’가 오리지널인데,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상위기업들이 이미 바이오베터를 개발해 국내 시장에 뛰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PEG-EPO의 오리지널인 로슈의 ‘미쎄라’ 또한 LG생명과학과 한국로슈가 국내에서 공동판매를 이어오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있어서도 미쎄라와 더불어 암젠의 ‘에포겐’, ‘아라네스프’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국코러스의 바이오베터가 임상 과정을 모두 마치고 상업화에 성공했을 때 해당 성분 의약품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영 한국코러스 홍보팀 과장은 “한국코러스는 국내보다는 해외의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다”며 “바이오베터를 출시하는 건 국내시장에서 성공시키는 목적 외에도 상업화 자체의 상징성 확보와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디딤발 등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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