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에서 길을 찾다] 1. 춘천 협동조합 ‘무럭무럭’…생태계 구축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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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에서 길을 찾다] 1. 춘천 협동조합 ‘무럭무럭’…생태계 구축 가속도

    인구변화·고령화 사회 진입에 협동조합 관심↑
    춘천, 20세~59세 인구 60%…도시 활력 잠재력 높아
    경제성장률 높은 대신 실업률 덩달아↑
    춘천 협동조합 설립수, 2017년 125개→2020년 209개
    지자체, 협동조합 육성 의지 굳건

    • 입력 2021.04.26 00:03
    • 수정 2021.06.28 10:1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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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100개 남짓했던 춘천시의 협동조합이 2018년 민선 7기 출범 이후 꾸준히 늘며 현재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협동조합을 보유한 ‘협동조합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춘천을 세계 제일의 협동조합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 아래 설립된 ‘춘천시 협동조합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MS투데이는 시민의 삶 전반에 협동조합이 뿌리 내린 춘천이 되기 위해 지역내 협동조합들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2019 춘천시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 (사진=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2019 춘천시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 (사진=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회적 경제가 지역경제의 발전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로 대두되면서 ‘협동조합’의 활성화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 됐다.

    실업률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빈부격차와 세대 간 격차가 확대되는 등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의 역량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2019년 14.9% 정도에서 오는 2025년 20.3%, 2067년 46.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건복지부 ‘2017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95.3%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기준 만성질환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83.7% 차지했으며 만성질환으로 인한 2010~2030년의 경제적 비용은 전체 1조 달러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또한 통계청의 ‘2019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지출 50% 미만)은 2014년 18.2%→2018년 20.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위소득 소득분포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 또한 0.294→0.345로 올랐다.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 사회 진입 가속화는 작은 도시공동체나 소규모 도시에 위기를 유발한다. 노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가 열악해지는 한편 지방정부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당할만한 자원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 해결과 수요 증가에 지속가능한 대응을 필요로 하게 됐는데, 이때 주목받은 것 중 하나가 ‘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사회적 경제 활동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 법인격을 갖춘 협동조합의 수가 점차 늘어남으로써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 동시에 확대되고, 이들 간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 사회적 경제 조직력이 강화돼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춘천의 경제적 인프라와 협동조합 현황

    춘천은 2009년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과 2010년 경춘선 개통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춘천시 주민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인구 28만2328명 가운데 20~59세 인구는 16만여명에 이른다. 거의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도시 활력의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춘천 연령병 인구 통계. (그래픽=박지영 기자)

    또한 2013년~2018년 강원도와 춘천시 경제성장률 추이와 고용 현황을 확인해본 결과, 춘천은 2015년부터 강원도 전체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춘천시 연도별 사업체 수와 개인별 사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사업체에서 개인별 사업체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개인사업체 종사자 수 현황에서도 개인사업체 종사자 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러한 춘천시 산업 구조 현황을 고려할 때 영세개인사업자의 사회적 연결망 구축을 통한 대안 마련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가능하다.

    춘천의 사회적 경제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 경제의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인증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자활기업의 비중은 강원도 평균보다 비교적 낮게 나타났지만, 협동조합의 비중은 각각 73.8%로 강원도 평균인 68.8%보다 높게 집계됐다.

    실제로 춘천은 협동조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춘천의 협동조합은 총 232개로 도내 전체 협동조합 1147개 중 20%를 차지한다. 5곳 중 1곳이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일반협동조합이 187개, 사회적 협동조합이 45개이며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6개,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29개, 도매 및 소매업 29개, 교육 서비스업 25개, 제조업 21개, 출판·영상·방송 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17개, 농업·어업 및 임업 16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11개, 숙박 및 음식점업 11개 등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125개였던 협동조합은 민선 7기 출범 해인 2018년 149개, 2019년 168개, 2020년 209개까지 늘어났으며 올해 초에도 20여개 이상의 신생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춘천지역 협동조합 연도별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협동조합 연도별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市, 협동조합 육성 의지 굳건

    춘천에서 협동조합이 갈수록 늘어가는 이유는 춘천을 협동조합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발효된 이후 춘천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춘천사회적경제 네트워크’가 발족했다. 이후 2013년 춘천시의회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협동조합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며, 2018년 출범한 이재수 시장의 정책 방향 중 하나로 ‘협동조합의 도시’가 제시되면서 발전 기대가 커졌다.

    이에 시는 춘천을 ‘세계 제일의 협동조합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2019년 12월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협동조합 육성 지원을 위해 총 4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으며 지원센터 직원 역량강화와 더불어 협동조합 판로지원, 홍보, 모델 발굴 연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경자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시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민주도형’이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협동조합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시민주도형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끔 시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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