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개장 2022년 연기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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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개장 2022년 연기 공식 발표

    -"코로나19 때문" 이유에 비판 여론
    -"벌써 6번째 개장 연기" 최문순 지사 입지 흔들

    • 입력 2020.11.19 00:01
    • 수정 2020.11.19 08:42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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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박지영 기자)
    (CG=박지영 기자)

    2010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재임 당시부터 추진됐던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이 2022년으로 또다시 미뤄졌다.

    강원도는 18일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개장 시기가 내년 7월에서 2022년 상반기로 연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개장 연기 가능성은 지난 12일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 소관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안권용 도 글로벌통상국장으로부터 이미 언급됐었다.

    ◇개장 연기 "코로나19 때문?"
    강원도는 개장 연기의 이유로 '코로나19'를 들었다.

    도 관계자는 "내년 5월 임시 개장과 7월 정식 개장 등 조기 개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상황이 크게 변했다"며 "현재 건설 중인 레고랜드 뉴욕의 개장 시기도 코로나19로 인한 기술 인력의 현장 투입 불가 등 공사 지연으로 당초 올해 4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당초 안전성을 이유로 개장 전 6개월, 개장 후 3개월 등 안전 점검에만 9개월이 소요된다. 안전 점검은 캐나다와 미국 등 글로벌 점검팀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점검하고 테마파크 한 곳의 점검이 마무리돼야 다음 테마파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강원도의 설명이다.

    도의 설명대로라면 내년 4월 레고랜드 뉴욕이 개장하면 개장 후 3개월 후인 내년 7월에나 레고랜드 코리아 점검팀의 입국이 가능하다. 7월 점검팀 입국 후 안전 점검과 관련 절차 등을 거치면 개장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습관적 거짓말" 비판여론 고조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개장을 연기한다는 강원도의 논리는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2014년 개장 약속 이후 2015년, 2016년 중순, 2017년 3월, 2017년 8월, 2020년, 2021년 5월 어린이날 개장 약속에 이어 2021년 7월마저 뒤집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이날 강원도의 레고랜드 개장 연기 발표 이후 논평을 내고 "습관적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도당은 "뉴욕 레고랜드는 핑계에 불과하며 문제의 본질은 공사 진척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호텔‧전망타워‧박물관 등 주요 시설들과 기반시설 공사에 전혀 진척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놀이시설이 완공되더라도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놀이시설만 개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제발 장밋빛 약속 남발로 도민들을 속이는 습관적 거짓말 행태를 버려라"며 "최문순 지사는 국감에서 약속한대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도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지난 5월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최문순 도지사 입지 흔들
    이날 레고랜드 개장 연기 공식화로 그동안 수 차례 레고랜드 관련 장및빛 청사진을 언급했던 최문순 강원지사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 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언론 등을 통해 레고랜드 개장시기를 2015년에서 2017년 3월, 2017년 봄, 2020년 등 수 차례 바꿔왔다. 지난 5월 레고랜드 공사현장 방문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년 7월 개장을 언급하며 "조성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가을에는 본격적인 붐업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곱번째 개장연기에 최 지사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이날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공사의 공정률은 59%로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1단계 사업 3000억원 중 2329억원을 발주해 테마파크 공사 및 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잔금 671억원은 운영시스템 설비, 조형물 등의 사업으로 연내에 발주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레고 호텔을 제외하고 내년 6월 준공될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 현장.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 현장. (사진=MS투데이 DB)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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