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시 동면 도토골길 62에 위치한 카페 ‘솔길따라’는 자연을 주제로 한 테마공간을 꿈꾸고 있다. 솔길따라를 운영한 지 이제 2달 된 새내기 소상공인 박효원 대표는 10살 아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획된 플랜을 하나둘씩 실행해가고 있다.

솔길따라는 그 이름처럼 소나무 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면 ‘이 길이 진짜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때쯤 나타난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가 카페 주변을 빽빽하게 감싸고 있고, 추수를 마친 옥수수밭이 정겨운 느낌을 자아냈다.

카페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널찍한 애견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박 대표는 카페 앞 공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차에 반려동물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춘천시의 기조에 맞춰 애견운동장을 설치했다고 한다. 웬만한 애견전문카페의 운동장 못지않은 넓은 크기에 자연과 하나되는 공간,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는 조용함이 매력이다. 운동장 이용은 애견 당 2000원이다.

박 대표는 “현재 카페 위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우리를 포함해 주변에 집이 세 채뿐이다”며 “그 어느 카페보다 조용하다고 자부한다”며 웃음 지어 말했다.

카페 내부는 곳곳에 식물들과 가구들이 자연스럽게 뒤엉켜 있다. 자연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는 숲속에 있는 카페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박 대표는 “솔길따라는 봄에는 예쁜 꽃들, 여름에는 초록빛의 옥수수밭, 가을에는 울긋불긋 낙엽, 겨울에는 설산이 보이는 매력적인 카페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구봉산 위로 떠 오르는 달이 아주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젊은 대표답게 메뉴 개발에도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보통 카페에서 파는 음료들 외에 박 대표가 개발한 ‘흑임자크림라떼’, ‘로투스크림라떼’는 솔길따라의 시그니처 메뉴다.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배합을 조화롭게 맞추기 위해 긴 시간을 연구했다고 한다. 한 번 맛본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재차 방문한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원두를 직접 볶기 위해 구매한 대형 로스팅 기계가 ‘맛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박 대표의 소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솔길따라를 남녀노소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테마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 지근거리에 함께 운영 중인 식당과 연계한 카페 대관 시스템, 다양한 포토존과 쉼터 등이 첫 번째 계획이라 밝혔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들이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차근차근 실행해 솔길따라를 춘천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