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됐는데...", 춘천 급경사지 붕괴·감전 위험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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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시작됐는데...", 춘천 급경사지 붕괴·감전 위험 수두룩

    폭우 시 경사지 토사 유출 위험 여전
    하천 범람에 감전 위험까지

    • 입력 2020.06.25 06:55
    • 기자명 석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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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시작된 24일 찾은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403번 지방도. 산비탈에 급경사지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장마가 시작된 24일 찾은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403번 지방도. 산비탈에 급경사지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24일부터 본격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춘천 지역 내 경사지의 토사 유출과 일부 하천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장맛비가 시작된 이날 오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403번 지방도 인근 급경사지. 이날 현장에는 나무 뿌리가 외부로 노출되면서 금방이라도 토사가 흘러내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이곳은 도내 대표적인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집중호우시 토사가 매번 유실돼 교통통제, 침수피해 등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덕두원리 근처 현암리에서 시간당 23.3mm의 폭우로 도로에 낙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운행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급경사지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총 2469곳으로 이 중 재해위험 평가에서 C등급 이하를 받은 곳은 1650곳(66.8%)에 달했다. 특히 재해위험도 평가 대상인 C등급 이하 중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급경사지는 총 389곳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까지 정비사업이 완료된 곳은 160곳(41.1%)에 그쳤다.

     

    춘천시 퇴계동 퇴계천 산책길에 한전 특고압 케이블이 설치돼 하천 범람시 감전 사고가 우려된다. (사진=석민정기자) 
    춘천시 퇴계동 퇴계천 산책길에 한전 특고압 케이블이 설치돼 하천 범람시 감전 사고가 우려된다. (사진=석민정기자) 

    집중호우시 하천범람에 따른 위험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춘천 퇴계동 퇴계천 산책로. 이곳은 강과 산책로의 높이 차이가 1m밖에 나지 않아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이다. 그럼에도 감전 위험이 있는 특고압 배전함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퇴계천에 위치한 300m 길이에 달하는 보행자 터널은 강우로 산책로 침수가 발생했을 때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이날도 비가 내리면서 강물이 일부 불어났지만 우산을 쓴 시민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해당 터널을 이용하고 있었다. 

     

    춘천시 퇴계천길에 있는 300m 터널 앞에 강우시 출입금지 펫말이 설치돼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시 퇴계천길에 있는 300m 터널 앞에 강우시 출입금지 펫말이 설치돼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시 건설과 관계자는 “퇴계천 길에 있는 배전함의 경우 CCTV가 설치될 자리로 설치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며 “시에서는 비가 내리면 산책로 CCTV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 관리를 하고 있고 호우주의보가 발효될 경우 산책로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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