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강원권이 가장 유리?⋯ “일반고 학생은 글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의대 진학 강원권이 가장 유리?⋯ “일반고 학생은 글쎄"

    강원 4곳 의대 지역인재전형 강원대 55명 등 147명
    강원권 고3 1.27%, 100명 중 1.3명 의대 진학 가능
    비수도권 의대 입시 판도 '수능 최저 기준‘ 주요 변수

    • 입력 2024.06.04 00:09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역 출신 의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수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역 출신 의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수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강원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모집 규모가 대폭 늘었지만 대부분 전형이 까다로운 수능 최저 조건을 만족해야 해 수시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출신 인재의 지역 의대 졸업 비율을 높여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종로학원이 최근 26개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규모와 2023년 교육통계 기준 학생 수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 올해 대입을 치를 고3 학생 수 대비 2025학년도 지역인재선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4개 의대가 확정한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은 강원대 55명, 가톨릭관동대 40명, 연세대 원주의대 30명, 한림대 22명 등 총 147명이다. 기존 61명에서 내년 수시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137명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2025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강원권의 고3 학생 1만1732명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00명 중 1.3명꼴로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에 갈 수 있다는 의미다.

    강원이 전체 학생 수 대비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아 의대 진학에 가장 유리하다는 통계 분석이지만 대부분 지역인재전형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 조건’까지 만족해야 해 오히려 수시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보면 46개 전형 중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은 단 3개다. 최저 기준이 없는 모집 인원은 지역인재전형 수시모집 인원 1549명 중 5%인 78명으로 한림대 3명, 건양대 15명, 순천향대 60명이다. 나머지 대학의 최저 기준은 △‘3개 등급 합 4’ 522명(33.7%) △‘3개 등급 합 5’ 399명(25.8%) △‘4개 등급 합 6’ 219명(14.1%) 등으로 조사됐다.

    입시업계는 비수도권 수험생의 최저 기준 충족 여부가 의대 당락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최근 3년 새 지방권 의대 수시 경쟁률이 2022학년도 24.64대 1, 2023학년도 22.14대 1, 2024학년도 18.05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N수생 등이 대거 가세하지 않을 경우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거점국립대 합격자의 지역 분포를 보면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우려가 적지 않다. 각 대학이 정경희 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를 비롯한 전국 지역거점국립대 의과대학 9곳의 2024년도 합격자 837명(정원 외 포함) 중 비수도권 고교 출신이 608명(72.6%)로 확인됐다.

    강원대 의대에 입학한 학생 수도 강원 출신보다 수도권 출신이 훠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학정원 49명 중 검정고시 2명을 제외하면 신입생 중 절반이 넘는 26명(53.0%)가 수도권 출신이었으며 도내 학교 출신은 15명에 그쳤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방권 고교 출신 N수, 반수생 대거 유입되지 않으면 수시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 발생 대학 있을 수도 있다"며 “수능최저를 못맞추는 학생이 많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내 자사고, 명문 일반고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여진다”고 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2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