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면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지역 산업의 두 축인 건설업과 제조업에서는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강원지역 취업자는 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같은 기간 58.6%에서 60.3%로 1.7%p 상승했고, 실업률은 2.5%를 기록하며 지난해(3.9%)보다 1.4%p 감소했다.
이번 고용 지표는 언뜻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설 연휴의 영향으로 당시 조업일수가 적어 취업자가 감소했던 데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일차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직접 고용과 공공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7000명)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농림어업(6000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돌봄 인력 수요 확대와 직접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와 공공 행정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2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강원 경제의 핵심축인 건설업(-5000명)과 제조업(-300명)에서는 지난해보다도 취업자가 줄었다. 최근 지역 중소기업들이 수주난과 생산 위축을 겪으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도 약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업이 부진하며, 현장을 중심으로 일하는 일용 근로자(2만명)는 1년 전보다 7000명(26.4%)이나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업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내수회복 지연에 따라 주요 업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며 “경제 6단체와 일자리 창출 협약을 통해 설치한 고용 애로 해소 핫라인을 본격 가동해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