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곡소리’ 대출액 폭등⋯명절 자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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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중소기업 ‘곡소리’ 대출액 폭등⋯명절 자금 부족

    중기 은행 대출 한 달 새 5배 늘어
    운전 자금 부족하고 유동성은 악화
    중소기업 33.5%는 자금 사정 곤란
    꽉 찬 대출 한도, 높은 금리도 걱정

    • 입력 2025.01.22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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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악화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빠졌다. 기업 대출이 폭증하고 있고, 명절을 앞두고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도 수두룩하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신(대출) 잔액은 51조765억원으로 한달 새 2178억원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1401억원 늘어 전월(637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한 달 사이 중소기업 대출이 237억원에서 1219억원으로 5배 이상 폭증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워진 자금 사정이 반영됐다.

    생산설비 등을 갖추기 위한 시설자금(253억원)보다는, 임금이나 원자재비 등 영업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운전자금(966억원) 확보를 위한 대출이 늘었다.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 투자는 부진하고, 자금 유동성마저 부족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한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5.7%로 전국(3.7%) 대비 기업 대출액이 빠르게 늘어났다. 경기 변화에 취약한 영세한 규모의 강원 기업들의 타격이 더 컸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악화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빠졌다.  (사진=박지영 기자)
    경기 악화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출액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는 등 경영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사진=MS TODAY DB)

    명절을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빠듯하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33.5%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해, 관련 응답이 1년 전보다 6.9%p 늘어났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비율은 11.0%에 불과했다.

    매출액 규모가 작고 근로자 수가 적은 영세한 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 매출액 3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자금 사정이 곤란한 업체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했다. 중소기업계는 자금 사정이 나빠진 원인으로 판매 부진(77.6%)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등을 꼽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14.8%는 은행이나 정책 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곤란하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3.2%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높은 대출 금리(47.7%)는 큰 부담이다. 앞선 대출로 인해 대출 한도가 부족한 경우도 41.4%나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출 한도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호소한 경우가 33.8%p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장기화된 경기 부진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 진작, 대출 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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