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백이 되살린 곡운구곡의 삶⋯산과함께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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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화백이 되살린 곡운구곡의 삶⋯산과함께 기획전

    산과함께, 춘천문예회관서 ‘곡운구곡의 生’ 기획전
    화천 곡운구곡 다뤄, 답사 후 현대적 관점 재해석
    화천 길종갑 등 15명 참여, 28일 전시 연계 강연도

    • 입력 2024.12.28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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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선비들의 이상향 ‘곡운구곡’이 강원 화백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강원지역 시각예술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 산과함께가 내년 1월 11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2024 기획전 ‘곡운구곡의 生(생)’을 개최한다. 매년 강원의 역사적인 장소를 연구한 작품을 공개해 온 이들 단체는 올해 곡운구곡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곡운구곡은 화천군 사내면 용담계곡에서 삼일계곡에 이르는 15㎞ 구간에 자리하고 있는 아홉 곳의 명승이다. 조선시대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1624∼1701년) 선생이 30년 이상 은둔생활을 한 곳으로 곡운은 이곳의 빼어난 경치 9곳에 이름을 붙이고 당대의 화가 조세걸(曺世杰)에게 그리도록 해 역사적 명소로 거듭난 곳이다. 

     

    2024 산과함께 기획전 ‘곡운구곡의 生(생)’이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산과함께 작가들은 곡운구곡을 함께 답사하고 이를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작품으로 옮겼다. 곡운구곡의 화가라 불리는 화천 출신 길종갑 작가는 ‘이상한 풍경’을 내놨다. 한 화면 안에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그의 개인적인 추억과 공사로 인해 곡운구곡 일부분이 파괴된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옛날 사람들이 곡운구곡에서 무언가를 하는 모습들도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권용택 작가는 아홉 개의 계곡 중 제1곡 방화계와 제2곡 청옥협을 화폭에 담았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선비와 현대인들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그려 시공간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서숙희 작가는 화천에 들어가면서 느낀 길의 심상을 표현한 작품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선보인다. 

     

    서숙희 작 ‘산으로 들어가는 길’
    서숙희 작 ‘산으로 들어가는 길’

    전시에는 권용택, 길종갑, 김대영, 김용철, 서숙희, 신대엽, 임근우, 김민지, 오세경, 송신규, 나웅채, 진주영, 한동국, 한선주, 황호석 등 15명 작가가 참여한다.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이 같은 주제로 선보이는 제각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연계 강의가 진행된다. 권혁진 강원고전한문연구소장은 28일 오후 3시 ‘문화예술의 공간, 곡운구곡’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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