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과 탄핵을 바라본 어느 예술가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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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과 탄핵을 바라본 어느 예술가의 몸부림

    창작 무용 공연 ‘혼잣말의 기원’ 23일 춘천 공연
    현대 무용가와 사진작가, 싱어송라이터 협업해
    계엄 선포·탄핵 정국서 느낀 예술가의 고민 담아

    • 입력 2024.12.20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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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예술가들이 협업한 무용 공연 ‘혼잣말의 기원’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온의동 푸른제비 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춘천 예술가들이 협업한 무용 공연 ‘혼잣말의 기원’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온의동 푸른제비 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바라본 춘천의 예술가들이 한 편의 창작 무용 작품을 완성했다. 

    창작 무용 공연 ‘혼잣말의 기원’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온의동 푸른제비 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김동일 안무가와 길몽(길창인) 사진작가, 싱어송라이터 한보나가 함께 작업했다. 

    작품은 김동일 안무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사회 시스템으로 인한 가치관의 주입이나 성장 환경에서의 강제적인 압박이 개인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사유한 작품이다. 학창 시절이나 군대, 가족관계 등 여러 시스템 속에서 개인이 느낀 감정과 반응을 소리와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특히 최근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가결 등의 사건들이 작품에 영향을 줬다. 세 명의 예술가는 일련의 정치적 과정들을 보며 느낀 고민들을 작품에 담았다. 개인의 목소리와 몸이 상황에 따라 정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퍼포먼스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작품은 예술과 퍼포먼스가 어떻게 개인의 목소리를 표현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퍼포먼스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관객 역시 작품을 관람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인 관객으로 설정했다. 이번 공연에서의 관객은 공연을 함께 운영하는 주체로 퍼포먼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김동일 안무가는 “말이 아니라 몸을 통해 전달하는 언어적 표현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비주류 장르인 현대무용의 매력을 느끼고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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