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감성’ 전국 관광객 몰리는 춘천 관광지는 어디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스타 감성’ 전국 관광객 몰리는 춘천 관광지는 어디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인기 핫플 부상
    국립춘천박물관 검색량 2배 이상 늘어
    강원관광재단, SNS 활용 마케팅 집중
    강원방문의해 맞아 시너지 효과 기대

    • 입력 2024.12.12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지역 관광지가 MZ세대 소셜네트워크를 점령하고 있다. 최근 관광 시장에서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 찍기 좋은 관광지가 인기를 끈다. 자연경관을 비롯해 맛집과 카페, 전시장 등 다양한 관광지가 사진‧영상 콘텐츠로 주목받자 그동안 ‘아는 사람만 알던’ 로컬 관광지도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25~2026 강원방문의해를 앞두고 차별화된 관광 자원을 가진 춘천이 주목받는 이유다. <편집자 주>

    ▶핫플의 조건 1순위 ‘인스타 감성’

    본지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과거 3개월 대비 내비게이션 검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춘천지역 ‘핫플’은 국립춘천박물관으로 나타났다. 국립춘천박물관을 찾은 관광객은 이 기간 전 연령대에서 118.8% 증가했다. 특히 20대(158.5%)와 30대(173.7%)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박물관을 향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관광공사가 내비게이션 검색량을 통해 추산한 춘천지역 핫플레이스 순위. 국립춘천박물관이 증가율 1위에 올랐다.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한국관광공사가 내비게이션 검색량을 통해 추산한 춘천지역 핫플레이스 순위. 국립춘천박물관이 증가율 1위에 올랐다.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올해 9~11월 열린 ‘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효과에 더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으로 입소문이 난 결과다. 박물관 내부에 설치된 28m의 초대형 스크린이 월송정, 망원정, 죽서루, 경포대, 낙산사, 청간정, 금강산, 창령사 터 오백나한 등을 주제로 화려한 영상을 상영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FHD 화면보다 64배 선명한 16K 초고화질 LED에 7채널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향으로 감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었을 때 예쁜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국립춘천박물관 관계자는 방문객 증가 원인에 대해 “실감 영상 등 박물관 대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춘천지역 핫플레이스로 온라인에 소개되면서 올해 10월 기준 상설전시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149.5% 증가했다”며 “고객 만족도 조사 결과 ‘첫 방문’ 비율이 54%로 나타나는 등 관광상품으로서 박물관 인지도와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춘천을 찾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핫플’ 중 하나다. 강원관광재단이 올해 9월 춘천에 유치한 500여명 규모의 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관광지가 국립춘천박물관의 미디어아트였다. 재단 관계자는 “포상 관광으로 춘천을 찾은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적극적으로 숏폼 영상을 촬영하는 등 볼거리 위주의 체험형 관광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설치된 실감 영상 미디어아트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로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MS TODAY DB)
    국립춘천박물관에 설치된 실감 영상 미디어아트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로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MS TODAY DB)

    ▶다음 ‘인생샷’은 어디⋯관광 업계 최대 관심사로

    춘천지역 핫플레이스 2위에 오른 해피초원목장도 ‘인스타 감성’으로 빠질 수 없는 장소다. 인스타그램에서 ‘해피초원목장’을 태그한 공개 게시물만 5만건이 넘는다. 특히 한 TV 프로그램에 방탄소년단(BTS)이 이곳을 방문해 강원 한우로 만든 수제버거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글로벌 팬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목장을 찾은 관광객은 전과 비교해 50.1% 늘었다. 20대(98.5%)와 30대(108.1%)에서 특히 증가폭이 컸다.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춘천호를 내려다보는 전망과 양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으로 ‘한국의 스위스’라고 불리며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해졌다.

    내비게이션 검색량이 29% 늘어 ‘핫플’ 3위에 이름을 올린 강촌레일파크김유정역은 외국인 관광객에서 더 인기 있는 관광지다. 외국인이 전체 방문객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한류가 본격 유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서구권 관광객도 찾아온다. 이로 인해 이미 지난해 방문객 수(56만명)는 코로나19 수준 이전을 회복했다.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춘천지역 핫플레이스 상위 3곳. 모두 인증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춘천지역 핫플레이스 상위 3곳. 모두 인증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최근 인스타그래머블 관광지의 잇딴 부상은 2025~2026 강원관광의 해를 맞아 지역 관광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강원관광재단이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별빛이 내리는 요가’ 프로그램은 전문 작가가 참가자들의 요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는 올해 3~10월 소셜네트워크상 내 언급량이 지난해보다 210% 증가하는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 실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15개 공식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 게시할 강원 관광 프로그램 홍보 콘텐츠를 협업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경제 해답은 관광⋯‘강원방문의해’ 추진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내년 1월부터 ‘2025~2026 강원방문의해’를 추진하며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2023~2024 한국방문의해를 계기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도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와 청소년동계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도 강원으로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강원방문의해’를 통한 ‘붐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2025~2026 강원방문의해’를 계기로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권소담 기자)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2025~2026 강원방문의해’를 계기로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권소담 기자)

    또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해 1인당 지출액을 늘리는 등 지역 경제에 더 큰 효과를 창출할 방법도 고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재단에서 단체 팸투어를 진행하면 마지막 방문지로 명동이나 중앙시장 등 지역 골목상권을 넣어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별빛 요가 등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숙박 관광객을 늘리고, 동반 가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소년 스포츠 관광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춘천을 휴양‧힐링 관광에 더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포부도 세웠다. 의암호라는 대체 불가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카누, 요트, 유람선 등 수상 관광을 활성화하고, 집라인 등 액티비티 시설을 확대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내놨다.

    최 대표는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취임 이후 발로 뛰면서 직원들과 함께 관광객의 시선에서 지역을 보려고 노력한 결과, 올해 기관 경영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며 “강원방문의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관광으로 강원지역 경제가 꽃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2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