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양양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과 뒤엉켜 넘어진 뒤 입원하면서, 도교육청과 전교조가 날 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신경호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오후 수능 응원을 위해 양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현장에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속초고성양양지회 조합원들이 면담을 요청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신 교육감이 머리를 부딪쳐 5분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도교육청 측은 교육감이 이동 중에 조합원들에게 떠밀려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조합원이 교육청 간부 A과장의 등을 손으로 밀면서 교육감과 A과장이 함께 넘어졌다는 주장이다. 머리와 꼬리뼈를 다친 신경호 교육감은 속초의료원에서 CT 검사 등을 받았으며, 뇌 부분 정밀검사를 위해 다시 서울의 한 대형 병원으로 옮겨 입원중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육감을 밀친 것은 교육청 소속 A과장이고, 신 교육감은 정상적으로 걸어 나갔다고 반박했다. 얽혀 넘어진 소속 조합원들도 부상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소속 조합원 3명이 허리 통증과 메스꺼움, 뇌진탕, 저혈압 등으로 속초지역 병원에서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다시 한번 입장문을 통해 “좁은 복도에서의 무리한 항의 과정에서 조합원의 물리적 행위로 인해 일어난 사고였다”며 “넘어질 수밖에 없도록 뒤에서 밀며, 사건의 책임을 A과장에게 돌리고 있는 전교조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특별차지도교육청은 전교조 강원지부와 맺은 단체 협약이 각종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교육 당국과 학교의 권한을 제한한다며 지난달 28일 협약의 효력상실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전교조 강원지부는 단체협약을 파기한 신경호 교육감을 규탄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