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지명의 비밀을 담은 책 ‘춘천 지명의 속살을 들추다’가 출간됐다. 지명 유래 연구에 매진한 한 연구자가 춘천의 여러 지명에 담긴 비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저자 이구영은 10여 년간 춘천 전역을 누비며 지명을 연구했다. 그는 지명 유래는 전설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 방법을 필요로 하는 연한 학문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번 책은 그가 지역의 고지명의 진짜 유래를 찾아 나섰던 지난 연구의 집합체다. 대부분 기존의 설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학설들이다.
책은 춘천의 고지명부터 시작해 마을 이름, 산과 강, 고개, 바위, 나무 등에서 유래한 지명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들여다본다. 뜻도 모르고 불렀던 소양강과 모진강의 유래가 어디에 있는지, 봉의산은 어떻게 명명되었는지 등 누구나 호기심을 느낄 만한 주제들로 구성됐다. 또 온조왕이 낙랑의 우두산성을 치려다 대설을 만나 돌아간 곳은 어디인지와 같은 등 지명뿐 아니라 지역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렸다. 다른 지역 지명과도 함께 비교하며 이해를 돕는다.
단순한 지명 유래에 그치지 않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지명으로 맥국을 증명할 수 있는지, 문헌마다 다른 용화산의 거리계수와 명칭 혼란이 어떻게 야기됐는지 등 다소 무거운 주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또 춘천다움은 무엇인지, 청평사라는 명칭은 누가 부여했는지 등에 대한 해석도 내놨다.
이구영 작가는 “지명은 본질적으로 난해한 성격을 가졌지만 ‘적어도 이 지명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갖고 연구했다”며 “지명 유래담이나 전설이 아니라 최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시각에서 유래를 밝혀보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