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국힘 싹쓸이⋯민주 ′본회의 퇴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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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국힘 싹쓸이⋯민주 ′본회의 퇴장′ 예고

    춘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의장단·상임위원장 국힘 싹쓸이
    민주당 ″공정과 상식 위배″ 반발
    국힘 ″결정권은 다수당이 가져″

    • 입력 2024.06.29 00:04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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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싹쓸이하면서 ‘국민의힘 독주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번 원 구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다음달 열릴 본회의에 전원 퇴장하겠다고 예고했다.

    춘천시의회는 최근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앞서 후반기 의장,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에 나설 6명의 후보를 결정했다.

    후반기 의장 후보에는 김진호 현 의장, 부의장 후보는 배숙경 의원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 후보는 김영배, 기획행정위원장 후보는 박제철, 복지환경위원장 후보는 남숙희, 경제도시위원장 후보는 유홍규 의원이다. 국힘 원내대표는 김영배,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유경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모두 국민의힘이 독식하면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상 의회 표결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갖는 다수당은 소수당과 합의를 통해 상임위원장을 배분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한 석도 가져가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기에는 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을 국힘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 13명, 더불어민주당 9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있다. 임기 4년인 시의회는 전, 후반기 2년씩 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민주당 A 시의원은 “과반이라 할지라도 시민 40%가 선택한 지분이 있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며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B 시의원은 “협치를 주장하는 국힘이 오히려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11대 시의회가 슬로건으로 내건 공정과 상식을 스스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도 27일 논평에서 “춘천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국민의힘의 오만과 독선은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다음달 1, 2일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투표를 거부하고 전원 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의회. (사진=MS TODAY DB)
    춘천시의회. (사진=MS TODAY DB)

    정치권에선 지난 10대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앙금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0대 시의회에서도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전반기에 미래통합당(국힘 전신)에 2석을 양보했으나 후반기 원 구성에서 6자리 모두 가져간 바 있다. 당시에도 국힘 시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국힘 소속 한 시의원은 “나쁜 관례이고 따르지 않아야 하지만,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대립하고 있는 시 집행부와의 관계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지난 회기에서 시가 제출한 안건이 줄줄이 부결된 걸 보고 원 구성도 이렇게 될 것 같더라”며 “후반기에 대립 양상이 더 심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춘천시의회는 1, 2일 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임을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 임기에 돌입한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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