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춘천 아파트값이 0.11%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른 지방이 다 떨어지는 와중에 지방 도시 중에서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이 오르면 따라 오르는 흐름이 관찰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3주차(6월 17일) 춘천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최근 5주간 누적 상승률은 0.55%다.
춘천은 강원지역 중 가장 오름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다른 지역은 동해(0.10%), 속초(0.08%), 원주(0.05%) 등에서 상승세가 나타났고, 삼척(-0.04%), 태백(-0.05), 강릉(-0.07%) 등은 주춤했다. 이들 지역을 종합한 강원지역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를 기록했다. 강원도는 전국 도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이다. 지방 전체 가격은 하락 폭을 유지(-0.05%)했다.
다만, 강원지역 매수 수요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거래는 많이 일어나지 않지만, 일부 오른 가격에 이뤄지는 거래가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앞서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서울 강남 집값이 1년에 걸쳐 1% 상승 시 강원지역 주택 가격은 0.66% 오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강원지역 상승 폭이 강남의 6분의 1 수준으로 낮았지만, 시차를 두고 영향이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올해 3월 말 상승 전환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고, 이번주는 상승 폭을 확대(0.10%→0.15%)했다. 지역별로 서초(0.31%), 송파(0.23%), 강남(0.16%) 등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대단지 주요 아파트 위주로 가격을 견인하고 있는데, 서울의 이런 분위기가 춘천을 비롯한 강원지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해 “지역별 선호 지역과 단지 중심으로 간헐적 상승 거래가 지속하면서, 대체 수요로 인식되는 단지들의 매도 희망 가격도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매도하려는 사람과 매수하려는 사람의 희망 가격 차이로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매수 문의가 꾸준하게 유지되는 등 가격 오름폭도 확대되고 있다.
강원은 아파트 전셋값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이번 주 전셋값은 0.06% 상승해 지난주(0.04%)와 비교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 속초(0.19%), 원주(0.11%), 태백(0.07%), 춘천(0.05%), 동해(0.01%) 등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시간 차이를 두고 춘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그동안 계속 반복됐다”며 “세제 개편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언제쯤 그 영향이 본격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do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