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회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 공약과 현안사업 점검에 나섰다.
강원도의회는 17일 제329회 정례회에서 올해 두 번째 도정·교육행정 질문에 돌입했다. 이번 도정·교육행정 질문은 19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도정질문 첫날 주자로 나선 이승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지사 공약 이행률을 두고 김 지사와 날선 공방을 벌였다. 먼저 이 의원은 김 지사가 임기 초반 내세운 3대 목표인 △인구 200만 △지역내총생산 100조원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의 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 민선8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평가 결과(지난 3월 말 기준)를 보면 강원도는 126건 중에 16건으로 공약 완료율이 12.7%”라며 “충북 8% 다음으로 낮기 때문에 전국 평균 광역자치단체 최하위 수준으로 당황스러운 지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약이 완료되려면 재정확보율이 중요하다. 126건 공약에 필요한 재원은 50조8754억원인데, 지난해 말 기준 확보율은 7조8208억원(15.4%)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며 “인구 200만은 155만 인구 유지도 힘들고, 지역내총생산 100조는 투자 없는 희망고문,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는 첫삽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그냥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겠다, 다 같이 잘 사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세웠으면 그냥 행복하다고 우기면 될 텐데, 목표를 수치로 제시했다”며 “산업도시 만들고 안 되면 생활인구 늘리려고 하며, 총생산도 50조원, 51조원, 52.5조원 계속 올라가고 있다. 너무 야박한 평가 아니냐, 동서고속철, GTX-B, 서면대교도 다 언제 한거냐”고 반박했다.
강원도 핵심 사업인 춘천 고은리 신청사·행정복합타운 건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 의원은 “신청사 제출자료를 보면 (완공 예정 시기인) 2029년까지 필요한 재원이 4995억원인데, 현재 신청사건립기금은 568억원뿐”이라며 “GTX-B도 원인자 부담으로 가평군하고 4000억원을 분담해야 하는 등 들어가야 할 예산이 막대한데, 강원도 재정으로 감당이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희열 도 기획조정실장은 “내년부터 일정 규모액 이상을 준공까지 적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필요 재정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은 강원도 소유 노는 땅을 팔아서 신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에 대해 본지 보도(강원자치도, ‘노는 땅’ 매각 추진⋯“신청사 건립비 등 마련”)에 언급된 도민들의 댓글을 인용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성급하게 결정을 했다가 후대 개발계획이 파괴될 수 있다”며 “유휴지는 최후의 수단으로 처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날 홍성기(홍천)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상의 문제점과 도 농정국 부진사업 지적을, 김길수(영월) 국민의힘 의원은 폐광지역 개발 관련 강원특별법 3차 개정 추진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