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던 탄광촌 ‘돌덩어리’, 3000억짜리 황금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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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없던 탄광촌 ‘돌덩어리’, 3000억짜리 황금알로

    석탄 분류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강원자치도, 석탄 경석 산업화 추진
    관련 조례 제정·관계부처와 업무협약
    경석 활용 경제편익 3000억원대 전망

    • 입력 2024.06.18 00: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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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로 취급받아 2억톤(t) 가량 쌓여 있던 ‘검은색 돌덩어리’가 강원 폐광지역을 살릴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석탄 경석으로 불리는 이 광물을 골재나 단열재 등 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폐광지역에 산재한 석탄 경석을 활용하기 위해 ‘폐광지역 석탄 경석의 활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다고 밝혔다. 석탄 경석은 석탄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돌덩어리로 열량이 모자라 판매되지 못한 채 쓸모 없는 광물로 취급됐다. 이 돌덩어리가 태백과 정선 등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 2억t 가량 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석탄 경석은 관리 주체가 불투명하고 마땅한 경제적 활용 방안이 없어 폐기물로 분류됐다. 그러나 최근 이를 경량 골재나 단열재, 세라믹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기업들도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쓰레기 취급을 받던 폐기 광물이 강원도 폐광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13일 강원도청에서 김진태 지사(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에서 네번째),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에서 첫번째), 이상호 태백시장이 석탄 경석의 규제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지난 13일 강원도청에서 김진태 지사(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에서 네번째),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에서 첫번째), 이상호 태백시장이 석탄 경석의 규제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앞서 도는 행안부·환경부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석탄 경석 규제를 개선하고 산업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각 기관은 석탄 경석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폐기물에서 제외하고 석탄 경석 활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3월 강원지역 민생토론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석탄 경석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원테크노파크 원료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석탄 경석 규제 개선에 따른 경제적 편익은 33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경석이 묻혀있는 지역은 토지 활용이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개발행위까지 가능해지면서 1838억원의 간접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일섭 도 글로벌본부장은 “그간 폐광지역 내에서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산재해 있던 석탄 경석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산업의 원료로서 폐광지역 경제의 먹거리를 창출하게 됐다”며 “폐기물 규제에서 벗어난 석탄 경석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에 노력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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