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승 폭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심 주요 단지에서 거래가 꾸준히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2주차(6월 10일)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12% 상승했다. 최근 4주간 누적 상승률은 0.44%로 올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연장 호재로 오른 이후 가장 큰 추세다.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하지만, 도심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거래가 전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강원지역 전체 아파트값이 9주 만에 하락 전환(-0.02%)한 것과 비교하면 춘천은 그나마 시장이 살아있는 편이다.
주요 단지별로 보면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퇴계동 e편한세상한숲시티(17건), 우두동 이지더원(13건), 후평동 우미린뉴시티(11건), 우두동 파크에뷰(11건), 퇴계동 현대2차(11건), 삼천동 춘천파크자이(10건)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e편한세상한숲시티의 경우 이달 들어 84㎡에서 5억6000만원(A형 28층), 5억9000만원(B형, 35층)에 실거래가 나왔다.
도내에서 춘천을 제외하면 원주(0.02%)와 동해(0.02%)가 소폭 상승했고, 태백(-0.29%)과 강릉(-0.17%), 속초(-0.16%)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척도 이번 주 0.06% 내렸다.
최근 전국 아파트 시장은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주 서울(0.09%→0.10%)은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와 도 단위 지방(-0.02%→-0.05%)은 하락 폭을 확대했다.
서울은 전세가 계속 오르면서 매매가격 하락 우려가 점차 줄어들고, 선호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한 모습이다. 여기에 간헐적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 이후 매도 호가가 상향 조정되는 식으로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박스권에 있던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상승했는데, 4월까지 매수 관망세가 계속되며 상승과 하락지역이 혼재된 모습이 강했다면 5월에는 급매물을 소화하면서 바닥을 다져가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요 도심지는 종전 신고가 가까이 매매가격이 회복됐다”며 “전셋값 오름세와 분양가격 상승, 신축 공급 부재 등이 계속해서 아파트 매매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