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이 줄면서 아동 비만율이 4배 이상 급증하고, 죽음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감을 느끼는 정신건강 고위험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국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575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의 건강행동과 건강상태는 2018년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은 증가했다.
특히 9~17세 아동의 비만율(14.3%)이 2018년(3.4%) 대비 4.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수면시간은 8.29시간에서 7.93시간으로 감소하고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524분에서 635분으로 늘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아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다는 응답이 1.2%로 2018년 조사 대비 0.3%p 증가했다. 이들 중 2.0%는 죽음까지 생각해 5년 전보다 0.7%p 늘었다. 1년 안에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우울감 경험률’도 4.9%에 달했다.
아동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은 숙제 및 시험(64.3%), 성적(34%) 등 학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대학 입시와 취업이 29.9%,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이 29.7%였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해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발달, 가족‧친구관계, 안전, 물질적 환경 등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