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논란 빚은 춘천시의회⋯결과보고회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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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출장 논란 빚은 춘천시의회⋯결과보고회로 정면 돌파

    시의원 국외 출장 공개 간담회 개최
    국외 출장결과 공개 보고는 처음
    시의원 ″결과 공개 검증 필요″
    결과 보고·선진 사례 적용 방안 발표

    • 입력 2024.04.18 00:0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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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가 해외출장을 다녀온 뒤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공무국외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시의원이나 공무원이 해외로 나갈때마다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따랐는데 이런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춘천시의회는 17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싱가포르 공무국외출장 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권주상 부의장과 신성열 시의원을 비롯해 시청 과장급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시의회가 국외출장 결과보고를 공개적으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출장보고는 서면 자료나 내부 간담회 정도로 정리했지만, 보고서가 부실하거나 일정도 관광 위주로 짜여져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민들에게 직접 검증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앞서 권 부의장과 신의원, 춘천시 공무원 3명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3박 5일 동안 ‘춘천호수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선진지 견학’을 위해 싱가포르로 다녀왔다. 현지 공원과 국립공원위원회, 도시재개발청 등을 방문해 다양한 테마의 도시공원을 견학하고 관리 기법을 연구하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출장 경비 960만원이 모두 시의회 예산으로 사용되고, 의원별로 해마다 편성되는 출장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무리한 견학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장이 심사위원회로부터 한 차례 보류되기도 했다.

    이에 신 의원은 “출장으로 선진 사례를 발굴하고 접목할 방안을 도출해내는 목적”이라며 “일정은 현지 기관, 대사관 등과 조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7일 춘천시의회에서 ′싱가포르 공무국외출장 공개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최민준 기자)
    17일 춘천시의회에서 ′싱가포르 공무국외출장 공개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최민준 기자)

     

    권 부의장도 “춘천은 지방정원 대상지로 선정됐고 향후 3년 운영을 통해 국가정원까지 완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미 조성된 국내 호수정원뿐 아니라 해외 유사 사례가 현지에선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체감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해외 출장 결과 보고와 검증이 이뤄졌다. 의원들은 보타닉가든, 오차드로드, 서던리지스 등 친환경 공원과 도로 견학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도시 구조물과 연계된 지역 생물자원 데이터 구축 △친환경 관광 시설 도입 △정원소재 도시 브랜드 발굴 △도로, 교통 연계 녹지 공간 확충 △지속 가능한 정원도시 확립 △도시 개발 발상 전환 위한 적극적 답사와 연구 등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국외 출장 심사를 맡은 김미숙 심사위원(법무사)은 “연말 출장에 대해 심사위원단 모두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면서도 “현지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어와 담당 부서와 심사단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들은 몇몇 선진 사례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관광 자원, 교통 환경 등 춘천과 싱가포르의 배경, 환경적 차이에 따른 현실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 시의원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시의원 국외 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 출장 결과 보고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차원에서 준비하게 됐다”며 “보고서가 홈페이지로만 공개돼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도 많이 떨어진다. 출장이 어떤 계기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직접 보고할 필요가 있는 만큼 공개 보고회가 앞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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