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분식집에서 뭐 먹지?” 김 가격 폭등에 김밥, ‘金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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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분식집에서 뭐 먹지?” 김 가격 폭등에 김밥, ‘金밥’됐다

    해외 김 수출 늘며 국내 유통량 감소
    정부 나서 할인해도 가격 상승 지속
    김밥 가격 등 외식 물가에도 영향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격 인상 나서

    • 입력 2024.04.30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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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김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표 외식 메뉴로 꼽히는 김밥 등의 물가도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마른 김 중품 10장 소매 가격은 1304원으로 평년(917원) 대비 387원(42.2%), 1년 전(1011원)보다는 293원(29.0%) 상승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최대 50% 할인 행사 품목으로 마른 김을 추가하며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도매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뛰어 김을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김밥집 등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마른 김 1속(100장) 도매가는 1만440원으로 역시 평년(6270원), 전년(6627원)과 비교해 각각 66.5%, 57.5% 높게 형성됐다.

    김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해외시장에서 국산 김의 인기가 높아지면, 수출량이 확대된 여파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김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에서 이상 기후와 적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작황이 부진해 국제적으로 한국산 김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원재료인 물김이 생산되는 올해 가을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재룟값 상승에, 저렴하지만 든든한 외식 메뉴로 꼽히는 김밥 등 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재룟값 상승에, 저렴하지만 든든한 외식 메뉴로 꼽히는 김밥 등 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재룟값 상승으로 김밥 등 김을 활용한 외식 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기준 춘천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316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800원)보다 367원(13.1%) 상승했다.

    프랜차이즈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바르다 김선생은 최근 메뉴당 가격을 100~500원, 김가네 김밥은 500~1000원 각각 올렸다. 프랜차이즈의 대표메뉴인 바른김밥과 김가네 김밥은 45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에 재직 중인 윤모(34‧후평동)씨는 “점심에 자주 가는 곳이 회사 근처 분식집인데, 이제는 4000원짜리 김밥 한 줄에 6000원하는 라면 한 그릇만 시켜도 1만원”이라며 “점심값으로 나가는 식비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인건비 지출 등 가격 인상의 압력이 큰 자영업자들의 고심도 깊다. 춘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김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김밥 가격을 이미 500원 인상했는데, 얼마 안 돼 또 가격을 올리기 조심스러워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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