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서 탈북민 영어말하기 대회…인권상황 고발
북한인권단체 프리덤스피커즈인터내셔널(FSI)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화이자 강의홀에서 탈북민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탈북민 참가자들은 이날 대회에서 북한에서 겪은 인권침해, 장애인 인권, 중국 내 여성 인권, 탈북민으로서 정체성 등 자기 경험을 토대로 북한의 인권 현실과 관련한 다양한 발표를 했다.
대회 우승자는 탈북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모성을 주제로 발표한 김명희 씨에게 돌아갔다. 17세에 탈북한 김씨는 인신매매 등 중국에서 북한 여성이 겪는 인권침해 경험을 알려 관심을 모았다.
FSI는 2015년부터 매년 두 차례 국내에서 영어 말하기 대회를 열어왔다. 미국에서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中자오러지 극진 대접한 김정은…시진핑과 정상회담 이어질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에서는 최근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중국과의 거리를 다시 좁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로, 북한이 지난 2020년 폐쇄한 국경을 다시 개방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이다 보니, 그의 방북이 5년간 이뤄지지 않은 북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이뤄진 두 번의 정상회담 이후로 대면한 적이 없다. 이후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교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재래식 무기가 필요한 러시아에 적극 협력하면서 접점을 확대하는 사이 중국까지 끌어들여 북중러 대(對) 한미일의 '신냉전 구도'를 공고히 하기를 바랐으나, 중국은 이러한 형태의 연합에 거리를 둬왔다.
한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해 카운터파트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했고, 12일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뒤 13일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평양을 떠났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과 손을 잡고 걸어가거나, 포옹을 하는 등 친밀감을 표현했다. 또, 차량에 탑승한 채 떠나는 자오 위원장을 배웅하며 양 손을 맞잡은 동작을 하며 중국식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 생일 맞아 김정은에 충성 강조…"혁명사상 계승“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 112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사상을 계승했다며 대를 이어 충성할 것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김일성의 업적을 열거하고 김정은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혁명사상의 전면적 계승이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의 심화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우리 사상, 우리 위업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촉구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전후로 각종 선전 보도 등을 통해 선대 지도자의 업적을 띄우고 정권 세습을 정당화하는데 열을 올린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뜻하는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보도에서 당 간부들이 "뜻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북한 매체에서 '태양절' 용어 사용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월 17일 노동신문 기사에서 언급된 것을 마지막으로 전날까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북 매체들은 대신 '탄생 112돌 경축', '4월의 명절',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이라는 표현을 썼다.
통일부는 북한이 태양절 대신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예의주시해 왔으며, 김일성 생일 당일 관련 보도까지 살펴본 뒤 정확한 평가와 의미를 내놓기로 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