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도 다다익선?'⋯무조건 먹는 건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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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제도 다다익선?'⋯무조건 먹는 건 오히려 독

    제대로 알고 먹어야 약이 되는 영양제
    영양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아닌 과유불급(過猶不及)

    • 입력 2024.02.28 00:07
    • 수정 2024.03.01 00:13
    • 기자명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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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을 위한 동네 의사의 똑똑한 건강 관리법.
    알쏭달쏭한 건강 상식을 쉽게 전달하는 '친절한 의사' 코너입니다.
    건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친절한 의사' 내과 전문의 전창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올바른 영양제 복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Q. 의사는 영양제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영양제는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지방산, 아미노산 등 자신의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의사들도 주로 비타민과 종합 영양제 같은 영양제를 복용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민 전체의 44.9%가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50~64세는 30% 이상이 3개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복용해 노년이 될수록 복용하는 영양제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Q. 영양제도 다다익선(多多益善)?
    몸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양한 종류의 영양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행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양제별 하루 권장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일반적인 성인 기준)을 살펴보면 △비타민C 권장 섭취량 55~105mg △비타민D 충분 섭취량 5~15μg △비타민E 충분 섭취량 7~12mg △비타민A 권장 섭취량 400~850μg △칼슘 권장 섭취량 2000~3000mg △마그네슘 권장 섭취량 150~400mg △철분 권장 섭취량 7~16mg △아연 권장 섭취량 5~10mg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성인 기준일 뿐 영양제는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권장량이 달라질 수 있어, 섭취하기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성분에 따라 효능이 다르고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비타민은 많이 먹어도 된다?
    비타민은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B, 비타민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소변 등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삼투압이 증가해 요로결석,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A, 비타민D, 비타민E 등과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D는 과다 섭취할수록 칼슘이 과도하게 쌓여 석회화나 고칼슘혈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용성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과 다르게 체내에 축적돼 구토나 설사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만성질환자도 영양제는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영양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어 약을 먹고 있는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영양제는 치료제가 아닌 ‘건강보조식품’이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섭취하는 것입니다. 처방약과 안 좋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거나 만성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영양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소가 고루 잡힌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굳이 영양제를 섭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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