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의사] 기억 흐려지는 치매 “젊다고 안심하면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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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의사] 기억 흐려지는 치매 “젊다고 안심하면 큰일”

    • 입력 2024.01.31 00:07
    • 수정 2024.02.06 17:28
    • 기자명 한재영 국장·이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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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을 위한 동네 의사의 똑똑한 건강 관리법.
    알쏭달쏭한 건강 상식을 쉽게 전달하는 '친절한 의사'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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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의사’ 내과 전문의 전창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기억력이 점점 흐려지는 치매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Q.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기억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이는 뇌가 자극을 받지 않거나 활동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건망증은 자극이 있으면 기억이 살아나지만, 치매는 기억 자체가 사라져버립니다. 건망증은 자극에 반응하여 기억이 되살아나는 반면, 치매는 기억 자체가 소멸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건망증은 ‘경도인지장애’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치매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건망증이 있는 경우 약 20%가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자주 깜박거린다면 치매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젊은 사람도 치매에 걸린다?
    최근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치매 환자들의 경우 치매 유전적 영향을 받아 빠른 발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로기 치매는 전두엽에서의 장애가 두드러지며, 판단력이 감소하고 성격이 변화합니다. 갑작스러운 계산이 어려워지고 길 잃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변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초로기 치매는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많은 젊은 환자들이 치매 진단에 대해 거부감을 느낍니다. 주변에서 변화를 주목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 검사를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당뇨병 환자는 ‘치매’에 다 잘걸린다?
    당뇨병은 치매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당뇨병 환자들의 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일반인 대비 2~3배 높다고 보고됩니다. 또 당뇨병은 혈관성 치매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영향을 미치며, 당뇨에 따른 뇌 내 인슐린 기능 저하로 인해 신경 교류가 원활하지 않게 돼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치매, ‘유전이 된다?
    치매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체 치매의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유전자와 가족력이 연관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부모 중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치매인 경우 자녀들의 치매 발생 확률이 4배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치매가 유전적인 것은 아닙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혈압, 당뇨, 고지혈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타박상 등 외상이나 환경적인 영향도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Q. 치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치매는 조기에 진단받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매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치매 체크리스트를 통해 증상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총 14가지 항목 중 6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빠른 치매 검사를 권장합니다. 많은 사람이 '치매 검사'라는 단어를 꺼리기 때문에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 등에 검사를 권유할 때는 '뇌 건강검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검사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

    Q. 치매 예방 방법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자주 자극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뇌를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쉬게 두면 뇌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취미 생활과 공부 등을 통해 끊임없이 뇌를 자극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화투놀이나 카드놀이는 사행성으로 변질될 경우 스트레스가 더해져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 목적으로만 화투놀이와 카드놀이를 권장하며 적절한 취미 생활과 뇌 활동을 꾸준히 한다면 치매와 한 걸음 멀어질 것입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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