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선거판 폭풍전야⋯“단독 분구 시 갑·을 후보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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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선거판 폭풍전야⋯“단독 분구 시 갑·을 후보 지각변동”

    춘천 선거구 또다시 안갯속
    국회 합의 불발에 분구 재추진
    지역 후보들, 지역구 변경 가능성
    ″4년 전과 똑같다″ 유권자 불만

    • 입력 2024.02.27 00:08
    • 수정 2024.03.06 13:5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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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춘천 총선판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후보가 많이 나온 국민의힘의 경우 선거구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4·10 총선 선거구를 확정하려 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을 수정하려면 이날 합의안을 의결한 뒤 획정위로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회의조차 열리지 않으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는 29일 열리는 본회의 전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이번 총선은 선거구 획정위가 제안한 원안대로 치러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춘천은 갑·을로 단독 분구된다. 또 강원 6개 시군(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 하나로 묶이는 공룡 선거구가 재탄생한다.

     

    4·10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춘천 선거구 획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래픽=연합뉴스)
    4·10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춘천 선거구 획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선거판을 흔들 핵심 변수가 떠오르면서 춘천 총선판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경선을 확정한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앞서 춘천갑에 노용호 의원과 김혜란 예비후보, 을에 한기호 의원과 허인구, 이민찬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춘천이 단독으로 분구될 경우 앞서 갑·을 경선으로 확정된 국민의힘의 후보자도 변경이 불가피할거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선 춘천 단독 분구로 결정될 경우 특정 후보가 지역구를 옮길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최근 당에서 특정 후보 2명을 1, 2순위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획정 전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당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겨야 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선거구 획정의 폭풍 속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춘천을의 경우 당초 이달 안에 후보를 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거구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보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구 개편 여부에 따라 선거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선거구를 획정하지 않아 유권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단일 선거구를 유지하던 춘천은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인구 28만명을 넘기며 단독 분구가 확정됐다. 그러나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서 접경지역의 인구 부족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선거를 39일 앞두고 현재의 기형적 선거구가 탄생했다.

    춘천 후평동에 거주하는 신모(41)씨는 “지난번에도 선거 직전까지 내 지역 후보도 모르고 투표했다”며 “분구 여부만 바뀔 뿐 마지막에 와서 또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4년 동안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가 거주하는 후평동은 현재 춘천갑에 해당하지만, 단독 분구 시 을 지역구에 들어간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도 미루고 미루다 지역이 합쳐지는 등 선거구가 갑자기 변경돼 혼란스러웠는데 4년이 지나도 똑같다”며 “선거구 획정안 상정 기한을 강제하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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