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인 거 딱 걸렸네” 우유·김·만두 등 ’꼼수 인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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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량 줄인 거 딱 걸렸네” 우유·김·만두 등 ’꼼수 인상‘ 발견

    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 발표
    아몬드·사탕·핫도그 등 최대 20% 용량 줄어
    일부 제조사, 용량 변경 사실 자사몰에 고지
    앞으로 용량·규격·성분 변경 시 포장지에 표기

    • 입력 2023.12.15 00:02
    • 수정 2023.12.19 00:10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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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꼼수 인상’을 한 제품이 최근 1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식료품·생필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성분을 바꾸면 제품 포장에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근절 대책을 내놨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과 신고센터,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접수된 상품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9개 품목·37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먼저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 209개 가운데서 3개 품목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프’(HBAF) 허니버터아몬드 등 견과류 16개 제품, CJ제일제당의 백설 그릴 비엔나(2개 묶음 상품),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15매·20매) 상품 등의 용량이 적게는 7.7%에서 많게는 12.5%까지 줄었다. 바프는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 홈페이지에 안내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서 주요 품목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서 주요 품목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달부터 운영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53개 상품에서도 9개가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의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와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가정배달용 제품, 1000㎖·200㎖) 용량이 각각 17.9%, 10.0%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는 자사몰을 통해 용량 변경 내용을 고지했다.

    또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제품 10개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는 9개 제품의 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에프앤비의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해태 고향만두, 오비맥주의 카스 캔맥주(8캔 묶음), CJ제일제당의 숯불향 바베큐바, 풀무원의 올바른 핫도그 등 핫도그 4종의 용량이 최대 20.0%까지 줄었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나 레시피가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 방안’을 내놨다. 우선 제조사가 용량이나 규격, 성분 등 중요사항을 바꿨지만,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경우를 ’사업자의 부당한 행위’로 지정했다. 앞으로 업체들은 제품 용량·규격·성분이 변경되면 포장지에 직접 표기하거나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지해야 한다.

    또 모니터링 대상을 현행 주요 생필품 128개 품목(336개 상품)에서 158개 품목 500여개 상품으로 확대한다. 중량 변동 정보까지 조사해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정보를 참가격 홈페이지에 상시 게재할 방침이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기업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줄이는 문제가 문제 되고 있는데, 슈링크플레이션은 사실상 가격 인상임에도 소비자가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며 “소비자에게 용량 변경 사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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