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용률 늘었다는데⋯“내 일자리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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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고용률 늘었다는데⋯“내 일자리만 없네”

    올해 하반기 이후 고용 지표 상 개선 흐름
    취업 수요 많은 일자리는 감소, 장벽 여전
    사무직, 서비스‧판매 취업자 줄어 미스매치
    무급 가족 종사자, 초단기 근로자는 증가

    • 입력 2023.12.14 00:02
    • 수정 2023.12.15 00:1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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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고용 지표가 전체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면서도 정작 수요가 많은 사무직이나 서비스·판매직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취업장벽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률은 64.5%로 지난해 같은 달(63.3%)과 비교해 1.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가 1만7000명 늘고, 반면 실업자가 3000명 감소하는 등 실업률도 0.4%p 줄었다.

    강원지역 고용률은 올해 하반기 들어 지난해 대비 지표상 꾸준히 개선됐다. 주로 농림어업(1만8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명), 제조업(9000명) 등에서 각각 지난해보다 취업자가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취약계층이 느끼는 취업의 장벽은 여전하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여겨지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7000명)의 고용 창출 능력이 약화됐고, 일용직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건설업(-4000명) 일자리도 줄었다. 평균 임금이 높은 전기‧운수‧통신‧금융업(-9000명)도 경기 부진의 여파로 관련 취업자가 감소했다.

     

    강원지역 고용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취업 수요가 많은 사무직과 서비스‧판매직 일자리가 감소해 취약계층의 구직난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강원지역 고용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취업 수요가 많은 사무직과 서비스‧판매직 일자리가 감소해 취약계층의 구직난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직업별 취업자 추이를 보면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농업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농림어업숙련종사자가 지난해보다 1만5000명(21.4%)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고용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사무종사자는 1만3000명(9.9%), 서비스‧판매종사자는 6000명(2.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목상권의 부족해진 일손은 ‘무급 가족 종사자’와 초단기 취업자가 대신하고 있다. 경기 악화에 자영업자 수가 1년 새 20만7000명에서 20만2000명으로 5000명(2.5%) 줄었지만, 무급 가족 종사자는 같은 기간 2000명(4.1%) 늘었다. 또 일주일에 1~17시간만 일하는 초단기 파트타임 일자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1만1000명(10.7%)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좋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기저효과 등에 따른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 교육현장 방역 인력 축소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전년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둔화됐다”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고용 위험 요인을 예의주시하며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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