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으로 자장면 못 먹는다⋯외식비 부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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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0원으로 자장면 못 먹는다⋯외식비 부담 ‘공포’

    춘천지역 자장면 1인분 1년 새 4.2% 올라
    23개 메뉴 평균 전년 보다 7% 가격 상승
    소비자 물가 대비 외식 물가가 더 올라
    육류 사용한 외식 메뉴 중심 가격 오름세

    • 입력 2023.11.14 00:00
    • 수정 2023.11.14 15:0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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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6000원으로는 가벼운 한 끼 식사의 대명사인 자장면도 못 사먹게 됐다.

    본지가 강원특별자치도의 강원물가정보망을 통해 외식 물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춘천지역 자장면 1인분 가격은 625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6000원) 대비 250원(4.2%) 올랐다.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자장면마저도 6000원을 돌파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로 자주 찾는 김치찌개(6900원→7500원, 8.7%), 비빔밥(6500원→7000원, 7.7%), 돈가스(7075원→7633원, 7.9%) 등의 가격도 7% 이상씩 올랐다. 이는 평균적인 가격 변화로, 특정 가게에서 한 번에 1000원 이상 오른 메뉴를 주문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6000원으로는 자장면 한 그릇도 먹지 못하게 됐다. (사진=MS투데이 DB)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6000원으로는 자장면 한 그릇도 먹지 못하게 됐다. (사진=MS투데이 DB)

     

    조사 대상 품목 23개 중 물냉면(-0.9%)과 치킨(-1.3%)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평균 7% 이상 올랐다.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4로 지난해 10월(110.55)보다 3.7% 오른 것과 비교해도 외식 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육류를 사용한 메뉴에서 가격 상승 폭이 높게 나타났다. 1인당 단가가 높은 쇠고기(한우 등심구이 200g)는 1년 새 3만3500원에서 4만1800원으로 8300원(24.8%) 폭등했고, ‘서민 외식’의 대표격인 돼지갈비(국내산 200g)마저도 9168원에서 1만1117원으로 1949원(21.3%), 20% 이상 상승했다. 불고기(소고기 200g) 11.8%, 갈비탕(수입산 1인분) 8.5%, 소갈비(한우 생갈비 200g)는 7.1%씩 각각 평균 가격이 올랐다.

    밀가루와 원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에 칼국수(7800원→8417원, 7.9%)와 피자(1만2500원→1만4520원, 16.2%) 등 메뉴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춘천에서 돼지고기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39) 씨는 “기본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며 “고깃집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있어 다른 업종보다 시급을 많이 줘야 직원이 구해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메뉴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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