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촬영 영화 ‘화란’ 예매율 1위로 출발⋯“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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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촬영 영화 ‘화란’ 예매율 1위로 출발⋯“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영화 ‘화란’ 11일 정식 개봉, 예매율 1위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소년과 청년
    상처 입은 이들의 절망 속 희망 그려

    • 입력 2023.10.12 00:01
    • 수정 2023.10.15 0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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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화란’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화란’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화란’이 개봉 첫날 예매율 1위로 출발했다.

    11일 개봉한 ‘화란’이 개봉 당일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화란은 이날 오전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화사한 그녀’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30일’ 등 추석 개봉 이후 극장가를 이끌던 경쟁작들을 모두 제쳤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인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영화다. 작품에 매료된 송중기가 ‘노 개런티’ 출연을 역으로 제안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소년과 청년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을 비춘다. 아버지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이들은 얼굴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아빠, 오빠 등 혈연이 아닌 호칭을 거부했던 연규는 치건을 ‘형’이라 부르며 아버지처럼 따른다. 

    닮은 점이 많아 서로 이끌린 두 사람이지만 ‘희망’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연규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산다”는 네덜란드를 동경하며 이주의 희망을 갖고 치건은 “그런 데가 어딨냐”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희망이 없는 치건은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지만 연규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과거의 자신을 바로잡을 희망을 갖게 된다. 

    영화는 외면이 아닌 내면을 봐줄 것을 호소하는 듯하다. 이를 위해 거친 흉터가 있지만 선한 내면을 가진 이들과, 반대로 남에게 흉터를 남기는 악한 내면을 갖고 있는 이들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감독은 그림자 연출을 통한 미장센을 구축하며 내면의 본모습과 변화를 강조한다. 

    영화 제목 화란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네덜란드를 뜻하는 한자 음역어로서의 화란(和蘭)과 재앙과 난리, 재변에 의한 세상의 어지러움이란 뜻의 한자어 화란(禍亂)이다. 네덜란드를 삶의 목표로 삼았던 연규와 그를 둘러싼 재앙이 한번에 설명되는 제목이다. 칸 국제영화제에 소개됐던 영어 제목은 ‘희망 없는’이라는 의미의 ‘호프리스’(Hopeless)이지만 영화는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가능성을 비춘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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