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나올라”⋯춘천 도심 골칫거리 ‘투탑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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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나올라”⋯춘천 도심 골칫거리 ‘투탑시티’

    • 입력 2023.08.24 00:01
    • 수정 2023.09.08 15:35
    • 기자명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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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포 유튜버 등이 즐겨 찾는 고스트 스폿을 보면 도심 속에 방치되거나 짓다 만 건물들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춘천에서도 초대형 건물이 십여년 째 도심 속 골칫거리로 방치돼 있다고 합니다. 바로 춘천시 퇴계동에 위치한 투탑시티인데요. 문을 열 당시에는 지역의 중심 상권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습니다.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한 건물은 청소년 우범지대라는 오명을 얻고 또 다른 건물은 일부 운영되지만 관리 부실로 안전 관리 위험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10여년 째 방치돼 있는 투탑시티를 MS투데이가 다녀와 봤습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2006년 춘천시 퇴계동에 문을 연 투탑시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하 7층 지상 12층으로 우뚝 솟은 두 개 건물은 고품격 스포츠클럽이 있는 카펠라관과 원스톱 쇼핑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시너스관으로 조성됐습니다.

    춘천 교통의 요충지이자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 천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은 지역의 새로운 상권 중심이자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과도한 자금 차입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2008년 10월 어음 3억 원을 막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지 11년 만인 2019년 카펠라관은 스포츠 시설로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건물 공매가 추진되면서 지난 5월 운영이 중단되고 현재는 출입조차 금지됐습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밤이 되면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하기도 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과 눈살을 찌푸리곤 합니다.

    [인터뷰-춘천 투탑시티 인근 주민]
    “전에도 보면 지하로 들어가서 애들이 종종 그러긴(음주·흡연) 했어요. 여름이고 그러면 저기 그늘지고 그러니까 밤에 들어가서(놀고) 여기 지금 관리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더 하겠죠. 안타깝고 흉물스럽죠. (보기 안 좋게) 풀도 점점 자라고 시설이 좋은 걸 아니까 그걸 놀리는 것도 아깝고⋯.”

    극장과 일부 쇼핑몰 등이 운영되는 또 다른 관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노후화된 건물 곳곳에서 물이 새고 파손돼 안전을 위협하고, 지하 주차장 일부는 대낮에도 캄캄한 상태로 불이 들어오지 않아 일부 철없는 이들이 담력 체험을 하는 장소로 악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춘천 투탑시티 인근 상인]
    “중학생들이 나와서 (투탑시티 건물) 지하나 입구에서 소리 지르고 그러면 쫓고 그랬는데 해결 방법이 없는 거야. 활성화됐으면 좋겠는데⋯.”

    10여 년째 회생되지 않아 도시미관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초래해 춘천시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유 건축물로 관련 법에 따라 지자체가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오랜 시간 흉물로 방치된 도심 속 건축물.

    주민의 안전과 도시 미관 개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S투데이 한재영(영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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