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한국 영화 빅4 주자로 춘천 출신 김용화 감독의 우주 영화 ‘더 문’이 합류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평균 제작비 220여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한국영화 빅4 대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가 1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과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2일 동시에 개봉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오후 4시 기준) ‘더 문’의 예매율은 22.4%으로 한국영화 실시간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앞서 개봉한 ‘밀수’가 34.8%로 지키고 있으며, ‘비공식작전’은 21.7%로 3위다.
더 문은 한국형 판타지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우주 탐사를 다룬 한국 최초의 영화이자 4K 고화질 해상도로 상영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시각적 특수효과(VFX) 기술력을 통해 한국 우주 과학 기술을 스크린에 옮겼다. 사실적이고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체험형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도경수가 다시 한 번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 김희애 등도 함께 극을 전개한다. 영화는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 2029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달 탐사선 우리호의 위대한 도전에 전 세계가 주목했지만, 태양 흑점의 폭발로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달에 홀로 고립된다. 5년 전 먼저 달을 향했던 우주선 나래호가 공중 폭발했던 만큼 우주센터와 정부는 유일한 생존자인 선우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대원을 구하기 위한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과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이 선우 구하기에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우주 생존 드라마라는 익숙한 서사 구조 속에서 김 감독만의 장기와 황홀한 비주얼로 관심을 모은다. 달과 지구의 차이를 구현하기 위해 영화에 45개의 렌즈를 사용했다. 지구 장면과 달 장면의 렌즈를 달리 사용했으며 세트도 실제와 가깝게 구현했다. 김 감독은 시청각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빅4 영화 후발주자로 나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9일 개봉한다. 영화계에선 여름 휴가철과 폭염 특수를 기대하는 가운데 어떤 영화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제작비 수백억원의 블록버스터들이 맞붙었지만 ‘한산: 용의 출현’과 ‘헌트’만 흥행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