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날개 단 '강원외고'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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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날개 단 '강원외고'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

    강원외고,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
    학력 중심의 기숙형 농어촌 거점학교 도약
    농어촌 전형 등 이점 높아 경쟁률 높아질 듯
    인문·자연계 아우르는 융복합 지식인 양성

    • 입력 2023.07.15 00:01
    • 수정 2023.07.17 00:37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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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령인구 감소와 특기자 전형 축소 등으로 특목고의 인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 내 유일한 외고였던 강원외고가 2024학년도부터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을 추진합니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제1호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 지위를 얻고 학력 중심의 기숙형 농어촌 거점학교로 전환을 준비 중인 주원섭 강원외국어고등학교 교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봅니다. <편집자주>

     

    ▶ 강원외국어고등학교 소개 
    강원외국어고등학교는 2010년도에 개교한 특수목적 고등학교입니다. 전국의 외국어고등학교가 32개였는데 강원외고가 개교함으로써 33개가 되었습니다. 후발 주자였지만 10여 년간 열정을 다한 결과 진학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성과를 나타냈고 33개의 외고 중 10위 안에 드는 명문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발돋움하였습니다. 전원 기숙형 사립학교로 학력 향상에도 매진한 결과 2023학년도에 서울대 5명, 연세대 3명, 고려대 13명 등 서울에 있는 유수 대학에 상당히 많이 진학했습니다. 진학 성과가 다는 아니지만 요즘 입시제도가 학습적인 면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활동 등 종합적인 면을 같이 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교 전반의 교육 활동이 바람직하게 운영되어 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 추진 이유는?
    외국어고등학교는 어학 쪽에 관심이 있고 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외고 경쟁력과 인기가 하락해 어학에 중심을 두고 하기보다는 진로에 치중하다 보니까 원래 외국어고등학교의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전반적인 사회의 흐름이 자연 계열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한 20% 정도가 문과적 성향을 띤다면 80% 정도는 자연계 적인 성향인데, 외국어고등학교는 인문계만 운영할 수 있어 강원외고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학생들은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교육과정을 다변화해 80%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농어촌 자율학교의 전환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주원섭 강원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이 2024학년도부터 전환되는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에 따른 변화는?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되면 가장 큰 변화는 수학이나 과학 과목의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4학년도부터 자연 계열 학생들의 입학에 맞춰 자연 계열 심화 과정을 하게 됩니다. 교명은 강원외국어고등학교 교명이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강원외고를 계속 가는 것이고 만약에 교명을 바꿔야 한다면 3년 후 학교 구성원, 졸업생, 학부모들의 뜻을 모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정원은 125명인데 내년 모집정원은 교육청과 협의 중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경쟁력 저하 우려에 대한 입장은?
    학부모는 물론 많은 분이 오해하는 게 '특목고의 지위가 높다'라는 생각인데 실상은 다릅니다. 강원외고의 진학 실적이나 수능 성적이 상위권인 것은 전원 기숙형 자기주도학습과 전문성 있는 교사의 헌신이 이뤄 낸 성과이지 특목고로서 외고가 대학 입학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되면 특목고의 장점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계도 운영할 수 있고, 농어촌 지역에서 거주하던 학생들이 진학하면 대학을 갈 때 농어촌 특별 전형이라는 유리한 전형으로 대학을 갈 수 있기에 오히려 강원외국어고등학교였을 때보다 농어촌 자율고로 전환됨으로 해서 이점이 훨씬 많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2010년 3월 특수목적고로 개교한 강원외고는 내년부터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돼 인문계와 자연계를 아우르는 융복합 지식인 양성에 돌입한다. (사진=MS투데이 DB)
    2010년 3월 특수목적고로 개교한 강원외고는 내년부터 '강원형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돼 인문계와 자연계를 아우르는 융복합 지식인 양성에 돌입한다. (사진=MS투데이 DB)

    ▶ 학력 중심의 기숙형 농어촌 거점학교로서의 각오와 비전
    한 학년을 5~6개 반으로 운영할 생각인데 6개 반이면 인문계 2개, 자연계 4개 정도고, 5개 반으로 운영한다면 인문계 1개, 자연계 4개 반 형태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자연계 학생을 위해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수학 심화학습도 진행합니다. 저희 교사들은 경험이나 능력 면에서 다른 학교에 비교해도 훌륭한 분들이고 또 더 많은 분을 보강할 계획에 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인데 자연 계열 과목을 심층적으로 교육할 수 있어 학생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또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자기주도학습, 소인수 방과 후 수업 등 기존에 검증된 프로그램을 확대해 융합형 지식인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방과 후 일대일 멘토링,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 마무리 인사 
    지금 저희가 추구하는 농어촌 자율학교는 공립형 자율학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라에서 예산을 대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그런 학교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외국어고등학교로 인문계만 진학하던 그런 환경 속에서도 진학률 등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제 그 폭을 인문계 중심에서 자연계를 더해 성과의 폭을 넓히고 민족사관고나 공주한일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습니다. 돈을 적게 들이고 사교육 없이 전국의 명문 고등학교이자 공교육을 통한 학력 신장의 모델학교로 성장하겠습니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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