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약을 진행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동문 디이스트 아파트에서 공급 물량의 83%인 720여 가구가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분양 성패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원주 동문 디이스트는 이달 9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21~22일 일반공급 청약 일정을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원주 관설동 1298번지 일원에 873세대(일반공급 863세대) 규모로 짓는 신축 단지로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76위인 동문건설이 시공한다. 초혁신도시 생활권과 교육 특화 단지로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863세대를 대상으로 한 1‧2순위 청약에서 단 143건의 청약만 접수되면서 720세대가 미달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4㎡ A형(227세대)에는 1순위 59건, 2순위 15건 등 74건의 청약이 접수돼 153세대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84㎡ B형(307세대)은 1순위 34건, 2순위 15건 등 49건이 접수돼 258세대가 남았다. 84㎡ C형(99세대)의 경우 1순위 2건, 2순위 1건 등 단 3건의 접수에 그쳤다.
이후 정당계약 기간 청약 당첨자가 계약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미분양 세대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4월 말 기준 원주지역 전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1537세대에 달한다.
원주 동문 디이스트는 3.3㎡당 1600만원 전후로 전망되는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 예상 분양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음에도 완판에 실패했다. 이 단지의 84㎡ B형 10층 이상 분양가는 4억2320만원으로 책정했다. 공급면적(108.9㎡)으로 계산한 3.3㎡당 분양가는 1282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1780만원), 시스템 에어컨 및 제습기(770만원), 현관 중문(154만원), 주방 특화(297만원), 침실 대형 드레스룸(110만원), 붙박이장 2개(363만원), 바닥 타일(187만원), 조명 특화(143만원) 등 대중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옵션 사항을 추가하면 분양가는 4억6000만원 수준이다.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동해안 지역 역시 분양 실적이 부진하다. 이달 15~16일 일반 분양한 양양 금호어울림 더퍼스트(279세대)는 84㎡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 물량이 나왔다. 84㎡ B형(41세대)에는 9건, 84㎡ C형(43세대)에는 15건이 접수돼 B형 32세대, C형 28세대 등 60세대가 미달됐다. 84㎡ B형 21~25층은 기본 분양가가 4억2430만원으로 책정돼 공급면적 기준 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281만원이다.
이들 단지보다 분양가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 공급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앞서 공급한 두 단지 모두 3.3㎡당 1200만원대 분양가로 입주자 모집에 나섰음에도 완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강원자치도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춘천지역 민간 분양 아파트 중 161세대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82세대) 상태인 칠전동 부영과 동면 장학리 부영 아파트를 제외하면, 준공 전인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79세대다.
지난해 청약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온의동 삼부 르네상스 더테라스 역시 99세대 중 8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공식자료에서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수치가 공개된 다른 단지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효자동 하우스디 시그니처98 미분양 물량은 71세대 수준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