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다리’ 세월교 철거 수순⋯“전면 재검토”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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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구멍 다리’ 세월교 철거 수순⋯“전면 재검토” 주장 나와

    정치권·주민, “세월교 전면 재검토” 주장 나와
    양숙희 “관광자원 보존해야, 안전진단 재추진”
    시번영회 “시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 우선”
    춘천시, 법적으로 철거 명시돼 철거 불가피

    • 입력 2023.06.19 00:01
    • 수정 2023.06.23 08:0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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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세월교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과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세월교는 2021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사진=진광찬 기자)
    춘천 세월교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과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세월교는 2021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사진=진광찬 기자)

    일명 ‘콧구멍 다리’로 불리는 춘천 세월교가 철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과 정치권에서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숙희(국민의힘·춘천6)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은 지역 명소를 보존해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존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원연구원 용역과 안전진단 재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문가에게 알아보니 세월교가 받은 정밀 안전진단 D등급은 무거운 차량이 통행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라며 “사람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통행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시가 세월교를 철거하는 대신 파크 골프장 등 대체 관광 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파크 골프장은 지역에 이미 포화 상태”라며 “지역 명소를 최대한 되살리고 보존해 관광 자원으로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춘천 신북읍과 동면을 잇는 세월교. 춘천시는 세월교 철거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진=진광찬 기자)
    춘천 신북읍과 동면을 잇는 세월교. 춘천시는 세월교 철거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진=진광찬 기자)

    지역 주민 사이에서도 시의 일방적인 판단 대신 주민 의견 수렴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춘천시번영회(회장 이승호)는 최근 회의를 갖고 시민 전체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세월교가 지역의 오래된 관광 명소인 만큼 지역 주민과 학계, 전문가 등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승호 시번영회장은 “신북읍 주민 10명 중 8명은 세월교를 존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는 등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안전 관리를 위해 시에 철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하천 기본계획에 세월교는 윗샘밭교(소양7교) 건설 이후 철거하기로 명시돼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철거를 위해 설계와 주민설명회 등에 나설 계획이다. 2024년 당초 예산안에 철거 예산 13억원도 세웠다.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도 지난 2일 제325회 정례회에서 신북읍 주민 2000명이 제출한 ‘세월교 보완·보존 청원’을 부결했다. 2021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는 등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앞섰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세월교를 철거하는 대신 과거를 추억할 수 있도록 주변에 세월교 모형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동순 시 도로관리팀장은 “세월교 철거는 법에 따라서 정해진 만큼 환경청과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세월교 자체가 하천 시설 기준에 부적합하고 홍수가 발생해 범람하면 소양7교 안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한승미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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