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위 강원대, 상생으로 지역 위기 해소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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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률 1위 강원대, 상생으로 지역 위기 해소 앞장

    강원대 위기 속 취임 8년, 거점국립대 위상 재정립
    거점국립대 취업률 1위, 대학 영향력 세계 100위권 도약
    ‘열린 대학·글로컬 대학’으로 경쟁력 강화 추구
    ‘일자리’와 ‘교육’ 문제 해결하면 지역 위기 극복 가능

    • 입력 2023.04.14 00:02
    • 수정 2023.04.16 00:08
    • 기자명 이정욱 기자·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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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대학과 지역의 소멸 위기감이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정부 재정 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던 강원대학교는 2년 만에 이를 극복하고 거점국립대 취업률 1위와 대학 영향력 세계 100위 안에 오르며 위상을 회복하며 글로컬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MS투데이가 마련한 특집대담 ‘총장에게 듣는다’ 이번 시간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으로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강원대학교 김헌영 총장과 이야기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취임 8년, “거점국립대 위상 재정립”
    2016년 총장으로 처음 취임했지만, 당시 강원대는 재정 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돼 대학 위기 상황이었다. 이에 대학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과감한 혁신을 추진했다. 이후 2년 만인 2018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3~4년 전부터 국가거점 국립대학의 명예와 위상을 회복해, 지난해 개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조형물 ‘하모니타워’ 건립과 ‘KNU미래도서관’ ‘평생교육원’ 개관 등 학생 중심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대학 부지에 200~300개의 혁신기관과 기업체가 들어올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고, RIS(지자체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유치하는 등 거점국립대로서 대내외적 성과를 올렸다. 

    ▶열린 대학 정책 등 차별화로 대학 경쟁력 강화  
    2016년 연구와 교육을 뒤로 하고 총장 선거에 뛰어든 것은 재정 지원 제한으로 위기를 맞은 대학을 위해서였다. 강원대는 2006년 삼척대학교와 통합해 캠퍼스가 확대된 만큼 캠퍼스마다 차별화된 특화 분야를 발굴하고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독자 모델을 찾는 멀티캠퍼스 전략을 추진했다. 지역과 연계한 맞춤형 진로지도와 취업·창업 프로그램, 세계 58개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글로벌 소통 기회 등 열린 대학 정책과 특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2020년과 2021년 연속 국가거점국립대 취업률 1위, 지난해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100위권 진입 등의 실효를 거둘 수 있었다.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100위권에 진입한 강원대학교는 지난해 개교 75주년을 기념하는 '하모니타워'를 건립하고 거점국립대 위상을 재정립했다. (사진=강원대학교)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100위권에 진입한 강원대학교는 지난해 개교 75주년을 기념하는 '하모니타워'를 건립하고 거점국립대 위상을 재정립했다. (사진=강원대학교)

    ▶ 학생 중심 환경·복지에 최우선 투자 
    학교가 위기를 맞게 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학생이다. 반면 대학이 예산을 잘 못 사용하면 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학생을 위해 사용한 예산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학생을 위한 예산을 아끼지 않고 요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요즘 관심을 모은 ‘아침천사(1000원의 아침밥 사업)’도 강원대는 이미 6~7년 전부터 시행해 왔다. 이 밖에도 취업률과 연구력 향상 등을 위해 실험 실습 기자재 확충, 학과별 맞춤 지원 예산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 지방대 위기 극복, ‘유연한 학사 생태계’ 필요 
    강원대는 거점국립대로 책무성과 공공성이 요구되는 대학이다. 학문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분야를 벗어나 문화예술 인문 사회 등의 기초 학문 분야까지 모든 분야를 보유해야 한다. 반면 지역 사립대나 지역에 특화된 대학은 지금 사회가 요구하는 분야를 특성화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등이 활성화되고 공유대학 시스템도 만들었으니 거점국립대가 ‘공유대학 플랫폼’을 활용해 교양, 기초 학문, 문화예술 교육을 공유하고, 그 외 대학은 특화 분야를 집중하면 강소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과 기업, 대학이 서로 힘을 합치고 연대해 지역 소멸과 지방대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이 강원대학교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이 강원대학교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 지역 소멸과 지방대 위기 극복 ‘지자체 대학 협력기반 통한 혁신 필요’
    ‘세계적인 도시에는 세계적인 대학이 있다’라고 하는 만큼,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학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 지자체와 대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 사업(RIS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역과 지역 대학은 연구 역량과 교육 역량 강화로 기업이 지역으로 올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지자체와 대학이 지학협력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 ‘일자리’와 ‘교육’ 문제를 해결하면 지역의 위기 극복은 물론 국가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 대입제도, 고교학점제 등에 맞춘 교과 연계성 강화 필요
    의장을 맡은 ‘대입정책자문회의’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교육부 자문기구이다. 대입 정책을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사회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대학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창의교육이 중요해진 만큼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초·중등교과 연계성을 강화한 대입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원대학교는 '캠퍼스혁신파크' 조성 등을 통해 지역과 협력·상생을 도모하고 지역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강원대학교)
    강원대학교는 '캠퍼스혁신파크' 조성 등을 통해 지역과 협력·상생을 도모하고 지역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강원대학교)

    ▶ 지역에 뿌리를 둔 ‘글로컬대학’ 도약 
    학령인구 감소 등의 위기 속에 지역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학생 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교육’과 함께 ‘1도1 국립대’를 추진해 도시 특성을 살린 지역 밀착형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겠다. 또한 선진적인 연구 중심대학으로 지역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지역에 뿌리를 둔 글로컬대학으로 도약하겠다. 거점국립대학교로서 강원대학교뿐 아니라 도내 전체대학과 벽을 허물고 교류하는 등 공유대학 시스템을 만들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강원도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학으로 나아가겠다. 

    ◈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 2016 ~ 현 강원대학교 제11대·제12대 총장
    - 2022 ~ 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대학활성화특별위원회 위원장
    - 2022 ~ 현 교육부 2028대입정책자문회의 의장
    - 2019 ~ 2020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24대 회장
    - 2019 ~ 2020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위원회 위원

    대담=한재영 국장
    정리=[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촬영·편집=[이정욱·박지영 기자 cam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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