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적자에서 경영 정상화로"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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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적자에서 경영 정상화로"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

    춘천시민버스, 향토기업가 대표 취임 후 변화
    경제적 이익보다 춘천시민의 교통편의 우선
    섬기는 문화 도입 후 사고와 민원 모두 감소
    준공영제 도입 없이는 시내버스 적자 해소 불가

    • 입력 2023.04.11 00:01
    • 수정 2023.04.14 08:28
    • 기자명 한재영 국장·이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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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버스는 교통약자의 발’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시내버스 운수회사가 ‘춘천시민버스’ 밖에 없는 춘천은 더욱 중요한데, 시민협동조합이라는 첫 모델로 운영됐던 춘천시민버스가 경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말 향토기업가인 강연술 대표 취임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춘천시민버스 강연술 대표와 춘천 시내버스 안정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춘천시민버스 대표 취임 소감 
    1월 2일 취임해 100일 남짓이다. 늘 감사하고 임원진과 승무원들을 섬기는 마음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아래에서 올려 보는 마음의 자세로 춘천시민과 승무원을 섬기면서 나아가는 길을 가게 돼 저는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저는 저희 승무원들을 잘 섬기고 승무원은 춘천시민을 잘 섬길 수 있는 그런 시민버스의 토대를 만드는 귀한 시간을 갖도록 늘 고민하면서 나아가겠다.

    ▶ 어려운 시기에 춘천시민버스 대표를 맡은 이유
    40년 동안 운수업을 했다. 운수업을 하다 보니 춘천 시내버스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왜?’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됐다. 똑같은 운수사업이지만 시내버스를 바라봤을 때 문제점이 분명히 있었을 걸로 생각됐다. 그래서 하나씩 점검하던 중 회사가 회생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민의 발이 또 묶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제 사비를 들여 사채를 갚아나가고 주식을 인수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경제적 이익보다 춘천시민의 교통 편의를 먼저 생각하고 교통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등하교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시골 산골짜기에서 태어났고 많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학생에 대한 애착심이 있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과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에 저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학비와 대학 입학금 등을 지원해 왔다. 춘천시민버스도 경제적 논리로 따지면 이루어질 수 없지만 그걸 떠나서 우선 학생들과 시민을 위해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교통 편의를 넓혀보고자 하는 마음에 나서게 됐다.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는 시민과 직원을 낮은 자세로 섬기고, 서민의 발인 교통 편의 개선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는 시민과 직원을 낮은 자세로 섬기고, 서민의 발인 교통 편의 개선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 노사관계 극복과 경영정상화 방안
    매일같이 승무원들과 매일 스킨십을 갖는다. 먼저 인사하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려 하고 있다. 어느 날은 위원장께서 ‘이렇게 하면 노조가 없어도 되겠구나’라는 이야기를 했다. 직원들과 처음 대화했을 때도 “사람답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고, 월급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카드 결제 날짜는 돌아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어떤 상황이 와도 월급만큼은 제날짜에 드릴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라고 했고, 지켜가고 있다. 초반에는 회사 자금이 없어서 제가 돈을 빌려다가 월급을 주는 일도 있고 하다 보니 승무원들도 저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쌓여 가는 중이다. 어느 날은 위원장과 승무원들이 “사장님 원하시는 대로 좀 경영해 보세요. 저희가 지원해 드릴게요.”라는 이야기도 했다.
    사고율도 많이 줄고, 민원도 줄었다. 지난 100여 일 동안 승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것을 시민들께서도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고율도 전분기 28건이었는데 1분기에는 8건으로 낮아졌다. 저는 이런 것이 우리 승무원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해 매우 기쁘다. 민원도 옛날보다 많이 줄어, 이제는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라는 말씀도 하고 칭찬의 글도 많이 올라온다. 
    앞으로도 그러한 모습으로 시민들께 다가가겠다. 시민들께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저라도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사과드리겠다. 이런 마음의 자세로 전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시민들을 섬기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춘천시민버스는 강연술 대표 취임 후 사고가 전분기 대비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사고와 민원이 크게 줄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시민버스는 강연술 대표 취임 후 사고가 전분기 대비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사고와 민원이 크게 줄었다. (사진=이정욱 기자)

    ▶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에 대한 입장
    춘천시민버스를 살펴보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저희 예산이 1년에 240억원 정도 들어간다. 그중 춘천시에서 운송 수입 손실 부분 등으로 60억원 정도를 지원받아 왔다. 외부에는 춘천시 지원금이 12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그 숫자는 학생과 노인분들이 타는 것을 춘천시에서 지원해 주는 금액까지 포함된 것이다. 준공영제가 아니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00원이 들어갔을 때 97원이라는 금액을 갖고 운영하면 결국 3%라는 금액은 늘 미지급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장을 만나 이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춘천시의 교통만큼은 책임지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봉사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면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어,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더욱 춘천시민에게 헌신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 마무리 인사 
    부족한 제가 시민버스를 이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승무원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실수가 조금 있더라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우리의 형제, 선·후배가 될 수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부족함이 있을 땐 질책해 주고 함께 개선하고 노력하는 시민버스와 시민이 됐으면 좋겠다.

    ◈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 
    - 현 춘천시민버스 대표
    - 현 강원도사격연맹 회장
    - 현 해비타트 이사
    - 현 영서로지스틱 대표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이정욱·박지영 기자 cam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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