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가 10년 만에 두 배 증가했지만, 고용 질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41만3000명 늘어난 577만2000명이었다. 273만4000명이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다.
전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 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60대에 접어들며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준 전기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는 모두 60대가 된다. 전국 인구 13%, 춘천에서는 14%가 해당한다.
비슷한 나이대의 지역 취업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지역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만5400명으로 2020년 상반기(1만2700명)보다 2700명 늘었으며 전체 취업자의 10%를 차지했다. 고용률은 청년층과 같은 3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장년 취업자는 감소했고 60세 이상 취업자도 임시근로나 파트타임 종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역 고용시장의 질적 문제는 여전하다.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만4000명, 40대는 7만7000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으로 다른 세대에서 생긴 구멍을 메꾼 모양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취업 시장에서 노년층 비중이 늘어날수록 지역 경제의 활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에서 임시근로자가 2만명 증가할 동안 상용근로자는 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기도 했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임시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 증가해 전체 임금근로자 수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시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거나 일정한 고용계약을 하지 않은 임시직 종사자를 말한다.
근로시간에서도 고용의 질적 빈약이 드러났다.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6000명 감소한 반면 1~17시간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는 2만2000명 증가했다. 주 5일 기준으로 이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최대 3시간 정도다.
고용량은 늘었으나 질적 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한국은행이 1월 발표한 ‘고용의 양과 질 평가’에서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 고용 질 종합점수는 38점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김영일 강원통계지청 팀장은 “파트타임, 임시근로자 증가가 60세 이상 고용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고령자 비중이 큰 공공근로자나 요양보호사 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