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치러진 총선에서 춘천은 갑과 을 지역구에서 2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비례대표 계승으로 국민의힘 춘천갑 당협위원장인 노용호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 춘천을 대표하는 일꾼이 3명으로 늘었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수도권 춘천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노용호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21대 국회 입성 소감과 주요 성과
21대 국회가 시작된 지 2년 정도 지나 입성하니 좀 아쉬웠지만, 운이 좋은 사람인지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다.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짧은 시기였지만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말 열심히 일만 했다. 국회의원의 첫 번째 소임은 입법이라고 생각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설치법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현재 국무총리 산하에 지원위원회가 설치되고 관련 회의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취득세를 감면해 주는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대표 발의해 ‘소비자 권익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있었다.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예산전쟁이 시작돼 국비 확보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뛰었다. 서면대교 건설 예산과 춘천~속초 고속철도 예산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물론 혼자가 아닌 강원도 국회의원 모두가 한팀이 돼 노력한 결과이다.
▶ ‘춘천 맞춤형 강원특별자치도법’ 발의 취지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춘천의 지역적 특성과 특례조항을 더욱 집중시키기 위해 ‘춘천 맞춤형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 안에는 첨단산업 연구개발특구, 교육자유특구, 규제자유특구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다. 교육자유특구와 첨단산업 연구개발특구는 육동한 춘천시장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반영돼야 일자리가 확대되고 인구가 유입돼 지역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강원과학기술원이라든가 사회협약 및 해외 협력을 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에 필요한 특례조항도 넣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원년이니까 뼈대를 만들기 위해 큰 것보다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디딤돌을 놓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제주도가 오랜 시간 보완해왔듯이 ‘강원특별자치도’도 추가적인 입법이나 발의를 지속하면서 개정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춘천’이라는 지역의 의미
고향은 양양이지만 가장 오래 산 곳이 춘천이다. 저에게 춘천은 집이고 가족이다. 27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춘천에 왔는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작은 반지하 방에서 살았다. 아내를 만나 결혼했을 때도 꿈만 가지고 있을 뿐 어려운 시기였다.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가장으로의 무게도 있었지만,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 ‘아버지 저 이 정도면 잘 살았지요?’가 가슴에 와닿듯 저도 청·장년을 보낸 춘천에서 꿋꿋하게 살아왔다. 춘천에서 만난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따듯한 마음을 나눠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춘천은 타지의 느낌이 아니라 저의 집이고 가족이다. 태어난 곳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내가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 ‘수도권 춘천시대’ 실현을 위한 구상과 기대효과
‘수도권 춘천시대’는 춘천에 대해 느끼는 마음의 거리가 주변 인프라를 자주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GTX-B도 있고, 자주 이용하는 ITX-춘천 등 교통이 발달한 만큼 생활 인프라를 통해 수도권에서 몰려오는 춘천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중요한 기반 중 하나가 ‘인구’이다. 춘천시가 인구 30만 만들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인구 30만이 되면 춘천은 지방지치분권법에 따라 특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교부세나 예산도 20% 더 받을 수 있고 춘천 특성에 맞는 첨단산업이라든가 소양댐 밑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등 춘천이 가진 자원을 이용해 생산성 있는 기업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육자유특구가 되면 자율학교라든가 특성화학교 등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부모들이 자식을 데리고 올 것이다. ‘수도권 춘천시대’는 그냥 길만 좋아져서 그쪽으로 흡수되는 게 아니라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춘천의 인프라나 환경을 보고 내려오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 춘천 발전을 위한 향후 각오
저는 ‘한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춘천은 산단이 16개로 강원도에서 산업단지가 가장 많다. 하지만 일반산업단지보다 세금·세제·보조금 혜택 등 국가 지원 폭이 훨씬 넓은 국가산단이 없어 기업들이 춘천으로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춘천에 국가산단을 유치하고 전국의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춘천지사 설립을 추진하겠다. 또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춘천에 유치하겠다. 소상공인 관련 업무 기관인데 강원도가 수도권하고 묶여 영동 지방은 물론 춘천의 소상공인들도 100㎞ 거리인 서울 마포까지 가서 일을 보고 와야 하는 것은 너무 불합리하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을 기초부터 조금씩 틀을 잡고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춘천의 불편 요소들을 찾아 제거하는 데 앞장서겠다.
▶ 마무리 인사
강원도는 제 뿌리이고 춘천은 27년 동안 가꾸며 이어 온 삶의 터전이다. 정치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출신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지역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결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당 생활부터 국회의원 생활까지 27년 동안 초심을 잃어본 적이 없다. 항상 낮고 겸손한 마음으로 춘천시민과 강원도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이정욱 기자·구하민 기자 cam2@mstoday.co.kr]
님 현수막 덕분에 도시전체가 너저분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