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 12년만 사옥 이전, 내년 3월 퇴계동에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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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문화재단 12년만 사옥 이전, 내년 3월 퇴계동에 새 둥지

    현 건물 네 곳 나눠 사용, 소통 어려워
    주차, 방문 등 예술인 출입 불편 지적
    302평→187평, 연간 임대료 절반 수준
    강원도립극단 인접, 통합 가능성 관측

    • 입력 2022.12.23 00:01
    • 수정 2022.12.26 13:3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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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문화재단이 내년 3월 춘천 퇴계동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사옥 이전 필요성이 제기된 지 8년 만이다. 

    강원문화재단은 최근 퇴계동(안마산로 89) 일대로 사옥을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인근에는 강원도립극단, 강원관광재단,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등이 위치해 있다. 재단은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거치고 3월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강원문화재단의 이전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재단은 2010년 5월 삼천동에 있는 강원국악예술회관 건물에서 소양로 KT춘천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 당시에는 2층만 사용했으나 강원영상위원회, 대관령음악제, 강원트리엔날레 등 조직이 확대되면서 1·2·4층과 별관까지 사용하게 됐다. 조직 개편이나 공간 부족을 이유로 한 조직간 사무실 이전도 잦았다. 재단 조직이 4곳으로 나눠 운영되다 보니 부서 간 업무협조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강원문화재단이 위치한 춘천 소양로 KT춘천빌딩에 사무실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강원문화재단이 위치한 춘천 소양로 KT춘천빌딩에 사무실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더 큰 문제는 예술인을 비롯한 외부인 방문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재단이 입주해있는 KT춘천빌딩은 KT춘천지사가 있어 중요 통신시설로 포함돼 있다. 과거에는 재단 KT춘천빌딩 출입이 용이했지만, 수년 전부터 출입 관리가 엄격해졌다. 2018년 KT아현지사 화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지문이 등록된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주차 차단봉을 내리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차량 출입 관리에 제한을 두기도 해서 예술인들 사이에서는 강원도 대표 문화예술 지원기관인데 출입조차 어렵다는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이전하게 될 퇴계동 사무실은 187평 규모로 51명 임직원이 4층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KT 건물에서는 모두 302평을 사용하고 있어 규모는 100평 이상 줄어든다. 연 임대료는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든다.  

    재단은 사옥 이전을 통해 강원도 출연기관과의 협업 체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건물에 강원관광재단,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등이 위치에 있다.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과 대관령음악제는 영 아티스트 콘서트 등을 협업했던 경험이 있어 예술 분야 미래인재들과의 시너지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강원관광재단과 문화예술을 관광에 접목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당 건물은 강원도립극단 사무실의 옆 건물이라서 최근 제기된 재단과 극단 간 통합을 염두에 둔 이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원문화재단 관계자는 “건물이 낡고 예술인 방문이 어려웠는데 이전을 통해 불편함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인근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의 토양이 다져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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